*이건 불과 저번주 토요일의 일이다.

버거킹에서

몇달째 같이 일하면서 친해진 누나가 있다

일주일뒤에 서울간다네 그래서 알바들끼리 모여서 고기함먹고 했었다


그리고 저번주 토요일

아침에 일하고있는데

누나가 장난식으로 \'나 마지막인데 밥한번 안사주니?ㅎㅎ\' 라고 하더라

흠 그래서 개인적으로 함 사줄까 싶어 알았음ㅇㅋ 했더니 정말?ㅋ 이러면서 4시30분까지

영대로 오란다.(여긴 대구)

그날 황사때문에 하늘 존나 어두컴컴하고 이상한 날이었지 비오고 솔직히 가기 싫었는데

갔다. 사람 하나 잘보내주자는 생각에 어차피 서울로 취직하러 가는거면 다시는 못볼것 같아서

내가 인정이 많-_-다기 보다는 아무래도 호구같긴 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여튼


밥사준거까진 좋았다 좋았는데

밥먹으면서 이런 얘기를 하더군 영혼에 대해서 죽으면 뭐 어쩌고 귀신 얘기;; 사후세계가 어떠니 저떠니

그런 실없는 얘기가 가볍게 나오길래 아 난 그런거 없다고 생각함 이러니깐 그 누나가 은근히 진지하게

매쓰노트야 그런건 있어 이러는거야 그 누나가 버거킹에서 밥먹을때 가끔 얘기했는데 2012년에 지구가 멸망한다는거

레알 좀 믿는 눈치더라고 지구 자전축이 칠레 지진으로 기울어져서 그때 멸망한다더니 좋게 말하면 존나 순진한거고 속되게 말하면

멍청한거고..



아 그래서 그냥 그런갑다 하고 흘려넘겼는데 밥 다 먹고 나니깐

자기가 공부하는 공부방을 한번 가보지 않을래? 이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왠 공부방? 이랬는데 그냥 자기가 공부 사람들 모여서 하는곳인데

나보고 옳은길을 가르쳐주고 싶다는거야 여기서 약간 눈치는 깟는데 그냥 아 예 함 가보죠 머 하고 따라갔다


수많은 원룸 빌라들을 지나 어떤 빌라로 갑자기 들어가더군 평범한 가정집 같았는데

가보니 학생들이 좀 모여있었어 거실에는 칠판이 있고

어떤 여자가 반갑게 맞아주더군

알바 누나한테 오랜만에 왔네 이러면서 나랑 알바누나랑 작은 방으로 끌고 가더구만

그러더니 종이를 갖고 와 펜하고


내 얼굴을 보는거야 당신은 어떠어떠하고 성격이 뭐 그렇네영 이렇게 썰을 푸는거야

좀 맞긴 맞더군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시발 그건 누구한테나 맞을법한 얘기를 이 돼지쐉년이 했던 거더라고

그러더니 이 돼지쐉년이 초끈이론 얘기를 하더라고

쌩뚱맞게 물리이론을 말하더니 갑자기 신이 있대

신이있고 과학으로 증명이 되었단다 그리고 니한테는 니 앞길을 막는 척이 많다 이러면서

집안을 살리고 조상들을 위해서 나보고 이 시발련이 의식을 치르라고 하더라

시발 옆에 알바 누나도 존나 거들더구만 ㅋㅋㅋㅋㅋ

여튼 이 시바련하고 존나 옥신각신 4시간 동안 붙잡혀있다가 집에서 전화와서 뛰쳐 나왔거든

쌍년이 안하겠다고 하니깐 불효자라고 존나 지랄 하는거야 집안 살릴 수 있는데  왜 안하냐고


좆같애서 밖에나오니깐 알바누나가 나한테 실망-_-했다 이지랄 하고 앉아있고 씨발..


내가 존나 좆같아서 문자로 같이 일하는 친한형한테 여차저차 얘기를 했어

그 형이 이러더군 야 그거 대순리진리교라고 사이비종교야 이러더만

담날에 얘기해보니깐 그새끼들 인신매매하고 존나 나쁜 놈들이라면서 거기 소굴에 제발로 들어간걸

생각하니 좀 ㄷㄷㄷ 거리더군.

내 얘기 듣다가 알바하는형이 그 알바 누나가 데리고 갔다는거 알고 형이 빡쳐서 한소리 하러 가더라.



아무래도 내가 좀 호구같이 보였는지 그 누나가 작정하고 어쩐지 따로 만나자고

한거보면 처음부터 거기 데려갈 생각이었는지도 모르고

싀발 그때 당시는 화안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존나 뭐라 그러고싶고 나한테 제사의식 하라고 한년

길거리에서 만나면 주저없이 치고싶고 뒤늦게 답답한게 화가난다 날 꼬시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