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사정이 있어서 쉬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알바자리를 알아봤었는데 원래 학교다녔을 때부터 커피전문점이나 패밀리 레스토랑 자주갔었는데 그런데서 알바를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알바몬을 뒤져보다가 커피빈 이메일로 이력서 보냈는데 알바경험이 없고 나이가 많아서인지 답장이나 연락 없었구요 베니건스도 마찬가지였구요
그러다가 엔제리너스는 전화하고 바로 내점해서 면접을 보는거였네요 그래서 전화해봤는데 면접보러 오라고 하셨어요
면접보러 가서 사실 어필을 잘 못했었어요 그냥 나는 안뽑아 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었구요
그런데 며칠후에 합격했다고 전화가 왔었네요
복장은 티셔츠는 유니폼, 모자도 써야하고 에이프런 있구요 바지는 검은계열이나 베이지로 면바지종류고 신발은 검은계열 운동화정도구요


긴장되는 마음으로 첫출근을 했어요 사실 며칠은 그냥 청소랑 싱크만 할 줄 알았는데 첫날부터 포스를 시켰네요
저는 마음속으로 충분히 준비가 되어있다 라고 생각되지 않으면 엄청 당황하고 어쩔줄 몰라하는 성격이라 정말 최악이었지요
실수도 엄청하고 (물론 최근 일을 그만두기 전까지도 반품 제조기에 매일 사고만 엄청 쳤지만;;) 손님들 앞에서 불안해하는걸 다 드러내서 계속 지적받고 혼났구요

하는 일은 포스서 주문받고 아주 극히 간단한 음료 만들고 서비스테이블과 일반 테이블들 치우고 정리하고 싱크하고 였었거든요
그런데 원래 정신없는 성격에 번화가라 그런지 손님이 정말 많은 편이라서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계속 꾸준히 손님들이 줄서있는 정도니까요..(그런데 이정도는 손님 많은거 아니라고 해서 놀랐죠)쉴틈은 거의 없는거나 다름 없었구요 (시간은 정말 빨리가요)
익숙해 진 후에는 할만한데요 저는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같이 일하는 분들 고생시켰고, 그리고 실수도 계속 했었구요;;;

이제는 커피전문점에서 일하고 싶어하시는 분들을 위한 팁을 드릴께요
1. 커피전문점에서 외모를 본다?
->뭐 제가 뽑힌걸 보면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구요;;; 저 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들 외모가 중간이상은 되보였어요 하지만 저는 최하 ㅠ.ㅠ
   그냥 평범한벙도 이상만 되면 가능한것 같아요 그런데 남자는 키를 보는지 모르겠네요 제 키가 176인데 거기서 일하는 남자중에서 제가 가장 작았거든요 그렇다고 180넘는 사람은 없는것 같구요 대부분 170대 후반이었어요

2. 급여는?
-> 저는 사실 얼마 버는지는 중요치 않았기 때문에 (사실 한달 일해서 번 돈이 학교다닐때 제 한달 용돈의 반도 안되었거든요) 큰 신경은 안써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처음 3일 교육기간동안은 시급이 더 쌌었구요 그 이후에는 원래수당 받았구요 입사일은 교육기간 끝난 후였지만 교육기간 동안 일한 부분도 시간 넣어주셨어요 시급은 사천 몇백원 이었고 저있던 곳은 직영점이라 그런지 월급은 계산 정확히 해서 제날자에 딱딱 넣어주거든요 직영점이 급여문제도 그렇고 여러모로 좋데요 일자리 알아보실때는 가급적이면 직영점쪽에서 일하는걸 추천해요 3월한달동안 20일쯤 하루에 다섯시간 일했었는데 50만원 좀 안되게 되었던것 같아요 (커피전문점 최저임금이다 짜다 어쩌구 하는데 원래 급여에서 주휴수당도 받고 이런것 저런것 더 받고해서 사실 최저임금보다 좀 많이 받아요) 또 4시간이상 일하면 30분동안 휴식시간이 주어지는데 그 시간도 일한것으로 쳐지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엔제리너스 직영점에서 1년이상 일하면 그만둘때 알바도 퇴직금 나온다고 하네요 이것도 꾀 되는 액수인가봐요
아 그리고 휴식시간에는 급식이라고해서요 베이커리종류에서 한개 음료중에서 한개 둘이 합쳐서 9000원 이하로 먹을것을 먹을 수 있어요 그때 이것저것 많이 드셔보시고 정말 맛있는건 손님께 서제스트해야겠지요?

3. 일을 시작하시는 초보자분들께서 유의할 점
1) 출근시에는 케익, 베이커리종류, 생과일, 드립커피, 더치커피 등등 준비 안되어 있는게 있는지 반드시 숙지하세요 가끔 주문을 받고났는데 알고보니 다 나갔더라 이러면 좆되는 거예요 저희는 샌드위치도 팔았는데 샌드위치는 지금 쇼케이스에 있는것만가능하니까 확인 부탁드린다고 했었고 손님이 쇼케이스 보고오더니 샌드위치를 시켰는데 그 샌드위치는 쇼케이스에 없었던 적도 있고 했거든요 물론 제가 손님께 쇼케이스에 있는것만 가능하다고 말을 했어도 내가 직접확인을 하지 않은 제가 잘못한 거거든요

2) 저도 그렇고 시작한지 얼마 안된분들보면 무슨 일을 하다가 손님이 카운터 앞에오면 하던거 내팽개치고 주문받으러 달려가거든요 사실 저도 그랬구요 알바하기전에 제가 손님일때는 알바가 다른거하고있고 주문 안받을때 기분이 나빴기 때문에 그랬던 거였거든요 그런데 그러지 마세요 하던거 내팽개치고가면 그건 일하는 다른사람 손이 또 가게 하는거잖아요 저는 몰랐었는데 시작한지 얼마 안된 다른분과 일하다보니 아.. 이러면 안되는 거구나 같이 일하는 사람 더 힘들게 하는 거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지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 아니라면 가급적 친절하게 "안녕하세요 죄송하지만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곧바로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라고 손님께 양해를 구하는게 더 나은것 같아요

3) 포스에서 주문받을때 줄이 길게 쫙 있지 않는 이상은 베이커리나 RTD음료(페리에 같은거)등등은 주문받고 뒤에분께 양해를 구하고 준비시켜 주는게 음료제조하시는 분의 로딩을 좀 덜어주면서 잘 지내게 될 수 있는 방법인것 같아요

4) 얼음은 당연한거고 일회용컵, 시럽들, 와플, 딸기, 컵뚜껑 등등은 적당히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세요 바쁠때 다 떨어져서 뒤로가서 가져와야되면 정말 짜증나거든요 이건 머그잔도 마찬가지구요 만약 준비된 머그잔 없는데 머그잔을 받았다 그러면 음료하시던분이 음료만들다가 뒤에가서 머그잔씻으러 가야하는 거예요 바쁠때 주문 쫙 밀려있을때 그러면 정말 욕먹겠지요;;;;

4. 일하기에는 어떤 매장과 타임이 좋은가?
-> 저는 번화가의 바쁜 매장이었는데요 하루이틀정도 손님 없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일하시는 분중에 커피전문점 경험 많은 분 말씀 들어보니 한가한 매장이 더 눈치보이고 힘들었고 그렇다고 놀수도 없어서 시간 진짜 안간다고 바쁜 매장이 더 좋다고 하셨는데요 그말이 맞는것 같아요 그리고 가급적이면  직영점이 더 좋구요 타임으로 넘어가면 오픈 타임과 마감타임은 손님이 많은 편은 아니예요 하지만 오픈타임은 생과일 주스 만들 과일 다 깍아놓고 미리 청소해놓고 이것저것 세팅해놓고 해야해서 깔끔하고 일 똑부러진 여자분이 하시는게 가장 좋을 것 같아요 마감타임도 기구들 다 닦아놓고 온갖것 다 쓸고닦고 청소하는것도 힘들구요 밀려있는것 싱크해야하구요 그리고 중간타임은 손님이 많아서 정신 없어요 중간 타임의 몇시간동안 하루 매출의 70~80퍼센트가 나가니까요...  일을 배우시려면 마감타임이나 오픈타임이 차근차근하게 잘 배우시겠지만 같이 일하시는 분들 중 능숙한 분이 계신다면 잡일을 오래하실 수 있어요 일을 빨리 가르쳐 줄 이유가 없으니까요 중간타임이라면 손님 많고 정신없는 시간이라 빨리 제몫을 하게 만들어야 하므로 일은 빨리 배우실 수 있어요 하지만 중간타임은 대체로 두세마디 나누다보면 그사이에 손님들어오고해서 차근차근 배우기는 힘들고 제대로 몰라서 실수도 엄청나게 할 수 있지요;;; 나는 한두번 휙휙 알려줘도 잘 배운다 싶으시면 중간타임 아니면 나는 그럴 자신이 없다 싶으면 마감타임부터 시작하세요 그리고 일 배우는데는 제 생각이지만 바쁜 매장에서 배우는게 좋을 것 같아요




커피전문점에서 두달정도 일했는데 우유 스팀은 하기는 하지만 아직 자신이 없고 몇가지 빼고는 그래도 어느정도 할 수 있을 만큼은 되었네요
같이 일하는 분들도 좋은 분들이라 계속 일하고 싶었는데 사정때문에 그만두게 되어서 너무 아쉽기도하고 좀 쓸만해 지고나서 관두게 되어서 너무 미안하기도 하구요 아.. 다시 계속 일하고 싶네요..

요약하면 손님들꼐 웃으면서 친절하게 대할 줄 알고 몸으로 배우는게 빠릿빠릿하고, 그때그때 맞게 상황대처 잘하신다면 정말 일 잘하실 수 있을거예요

여튼 긴 글이었는데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 시작하시려는 분들이나 고려해보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