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난 잘생겼다

그러나 나는 유흥업소 웨이터이다


평범한 여자들은 나의 존재를 알 수 없는,

수많은 칸막이로 둘러쌓여 베일에 가려진 곳...


올해 나이 24

아직은 파릇파릇하지만 魔의 25세가 코앞...

형들은 24에서 25될 때가 기분이 젤 X같다고 한다

시간이 더 지나면 단지 어리고 젊다는 것만을 내세울 수 없을 것이고

시간에 쫒기듯한 삶을 살아가게 되겠지...


아무튼 난 잘생겼지만, 평범한 알바생이다

아니, 알바생의 위치가 평범하다는 것은 자기위로 일 뿐이다

최소 중산층 이상에 편하게 대학 다니는 애들이 그나마 평범한 것이고,

여기서 더 나아가 20대 초중반에 자기차 끌고 다니면서 통학하는 애들이 중상류층이고,

오피스텔 원룸과도 같은 자기집이 따로 있는 애들이 상류층인 것이다


이에 비해 알바생의 위치는 여기서 소위 말하는 \'노예\' 계층일 뿐이다

조선시대로 따지면 \'종\'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레벨 이하의 여자는 만날 수 있어도,

그 이상의 여자는 만나기가 쉽지 않다


솔직히 난 잘생겼지만,

남자의 외모는 재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있는 것들에게나 플러스 요인이 될 뿐,

쥐뿔도 없는 것들에게는 잘생긴 외모가 오히려 짐이고 눈치일 뿐이다

능력없는 남자가 잘생기면 얼굴값 못한다고들 하지 않는가?


그러나 반대로 여자는 미모가 경쟁력이요, 재산이다

공부를 못하고 집이 못 살아도 얼굴이 예쁘다는 이유로,

자기들보다 높은 레벨의 남자들의 무리속에서 어울릴 수 있다

여자가 능력이 없어도 예쁘기만 하면 최소한의 필요충분조건 충족이다

조선시대에서도 여자종이 예쁘면 재력가의 첩이라도 되지 않았는가?

그러나 남자는?   쥐뿔...


물론 가끔씩 나에게 추근덕대는 여자 손님들이 있긴하다

하지만 그녀들도 바보가 아니다

더이상 나에게서 빨아먹을 단물이 없다고 느낄 때는 냉정하게 떠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고

나와 말을 섞는 것이 한순간의 기분탓이요, 장난일 때가 더 많다


나보다 10살 이상 많은 여자들은 더 악질이다

늙고 푸석해진 몸으로 나의 몸 이곳저곳을 비벼대다가

강제로 자크를 열어재끼고 1~2만 원의 푼돈을 넣어준다

엄연한 성추행이지만 한국에서 남자가 여자를 성추행으로 고소할 수도 없을 뿐더러

유흥업소에서 일하려면 이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솔직히 난 다시 태어난다면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

남자는 여자에게 한 번 빠지면 전재산을 날려먹을 만큼 무모하다

특히 젊은 날 여자를 제대로 못 사귀다가 나이먹고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나중엔 여자한테 목숨을 건다


예쁜 여자는 재력있는 남자를 얼마든지 이용해먹고 버리더라도,

원래 빈 손이었던 자기에게는 전혀 손해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