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언젠가 슈퍼바이저느님이 나한테 이렇게 말했었지

" 여긴 전국 가맹점중에 4번째로 가장 큰 매장이에요. 그러니 패밀리마트의 staff로써 긍지를 가지고 책임을 다해주세요^^"

그당시 난 이렇게 생각했지

"미친새끼아냐 ㅡㅡ?? 시급4천원받고 씨발 존나 갈굼당하는데 긍지를 가지라고? 개도 안가지겠다 ㅡㅡ.."

진짜 미친놈인줄 알았다 슈퍼바이저가..

근데 그만두기 9일남은 지금..

오늘 정말 내가 훼미리마트의 staff로써 긍지를 가지게되었다.

새벽에 잔돈이 다떨어져서 1분거리에 있는 gs가서 잔돈바꿨는데 맘속으로 이런생각들더라

" 씨발 ㅋㅋㅋㅋㅋ 훼미리마트보다 뒤떨어지는 gs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장도 좆만한게 씨발 일해도 일한거같지도안겠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딴매장 3분이면 청소다한다새끼야나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

훼부심에 가득차서 기분좋게 나왔긔 데헷><

막상 그만두려니 너무 아쉽다 ㅠㅠ

매장 구석구석 오늘 청소하는데 빗자루부터 시작해서 워크인까지 내 손길이 안닿은곳이 없더라 정말 ...

심지어 그 더러운 짬밥통도 내 손길이 묻어있는걸 보니 짬밥냄새가 마치 페브리즈향같더라 ㅠㅠㅠㅠㅠㅠㅠㅠ

어엉어엉 ㅠㅠㅠ

오늘도 어김없이 사장몬새끼가 아침부터 갈구는데 이게 왠걸? 기분이 하나도 안나쁘고 전부다 나 사회에 나가서 이렇게 대충하면 얄짤없이 짤리고 무시당한다 .. 이런식으로 들리더라 ㅠㅠ....

사장의 잔소리가 마치 나를 한층더 다듬어주는거같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