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탈락시켰잖아"... 축구 역사상 가장 어이없는 방출 '페루자 안정환' 선정

아던트뉴스

2023.11.14 1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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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이 2002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 극적인 헤딩골을 넣는 장면 /사진=토크스포츠

2002 한일월드컵 당시 골든골을 넣고도 웃지 못한 안정환의 과거가 재조명됐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축구 선수들이 해고된 가장 이상한 이유"라는 글과 함께 2002년 세리에A 페루자에서 뛰었던 안정환에 대해 언급했다.

과거 안정환은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 소속으로 뛰고 있었다. 안정환은 2002 한일월드컵 16강에서 결승골을 넣어 이탈리아를 탈락시켰고, 한국은 역사상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다.

안정환이 2002 월드컵 이탈리아 상대로 결승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러 가고있다. /사진=토크스포츠

당시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폴란드와 포르투갈을 꺾고 미국과 비겨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 강호 이탈리아를 만나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후반 43분 설기현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볼이 수비 몸에 맞고 설기현 발밑에 떨어지자, 재빠르게 왼발 다이렉트 슈팅이 그대로 오른쪽 골망을 갈랐다. 잔루이지 부폰이 골문을 지키고 있었지만, 설기현의 반 박자 빠른 슈팅에 그대로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다.

기적처럼 동점골을 만든 대표팀은 연장전에서 투지를 보였다. 대표팀은 공격적으로 임했고 종료 휘슬 3분가량 남긴 시점에서 안정환이 이영표의 크로스를 머리로 넣어 역전골이 터졌다. 당시 골든골 규칙에 따라 곧바로 대표팀 승리로 경기는 종료됐다.

안정환 /사진=KFA

하지만 기쁨도 잠시 페루자 측은 "이탈리아를 월드컵에서 탈락시킨 선수에게 월급을 지급할 생각은 없다."라며 안정환을 방출했다.

토크스포츠도 안정환에 대해 "전 한국 국가대표 안정환은 2002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골든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라며 "한국은 8강에 진출했지만, 안정환은 커리어를 희생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음 날 아침 페루자는 안정환과 계약을 종료했고, 안정환은 기뻐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페루자 구단주는 "이탈리아 축구를 망친 사람에게 월급을 줄 생각이 없다."라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선덜랜드에서 방출된 리 클락 /사진=토크스포츠

이후 안정환은 일본 J리그에서 활약했지만 유럽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억울하게 박탈당했다. 당시 요한 크루이프도 안정환의 유연함과 슈팅 기술은 남미 기준으로도 수준급이라 평가할 정도였다.

한편 토크스포츠는 안정환 외에 공공장소에서 실수를 저지른 에버딘의 제프리드 비셔와 라이벌 뉴캐슬을 응원하는 유니폼을 입어 선덜랜드에서 방출된 리 클락, 라커룸에서 방귀를 뀌고 웃었다는 이유로 방출된 브라질 선수 마르셀루, 부상 중 TV 쇼에 출연해 레슬링한 아딜 라미(마르세유),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를 칭찬하고 바르셀로나를 모욕하는 글을 SNS에 올려 방출된 세르지 과르디올라 등 다양한 사연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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