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혼자 집에 있는데 누군가 문을 막 두드렸다.
한 20대 여성이 112에 "저 혼자 집에 혼자 있는데 낯선 사람이 문을 막 두드려요. 그리고 도어록을 열려고 비밀번호를 자꾸 누르고 있어요."라고 신고한 것은 5월 10일 새벽 2시 48분 경이였다. 서울 신촌지역에서는 평상시에도 "취객이 문을 두드리거나 억지로 도어록을 풀려는" 사건이 잦게 발생하는 편이다.
신고를 받은 최연의 순경(28)과 순찰 3팀은 신고 접수 후 1분 만에 순찰차 2대를 투입해 해당 여성의 집에 도착했으나 문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문 앞에는 남성 양말 한 짝만이 남겨져 있을 뿐이었다.
6명의 경찰관이 2개 조로 나누어 1조는 22층부터 아래로, 2조는 피해 여성이 거주하는 층부터 아래로 내려가며 1차 수색을 시도했지만,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런데 1층 비상계단 입구 근처에서 추가로 한 개의 남성 속옷이 발견되었다.
순찰 3팀은 찾은 양말과 속옷이 모두 문을 두드리고 사라진 남성의 소지품이라고 판단했다.
최연의 순경과 순찰팀은 더 큰 사건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360세대가 거주하는 지상 22층 및 지하 7층의 해당 오피스텔 전체를 재수색하고 50개 이상의 CCTV(폐쇄회로 TV) 영상을 분석했다.
최연의 순경은 "만약 남성이 아직 옷을 벗고 돌아다니고 있다면 추가 신고가 접수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추가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남성이 건물 안에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확인한 CCTV 영상에는 한 남성이 공동 현관으로 들어와 1층 비상계단 쪽으로 이동할 때는 옷을 입은 상태였으나 피해자가 사는 층의 비상계단에서 나왔을 때는 아무런 옷도 입지 않은 나체 상태였다.
이 남성은 벌거벗고 문을 두드리고 도어록을 열려고 시도하다가 다시 비상계단으로 사라졌다. 순찰팀은 두 차례에 걸친 건물 수색에서도 나체 남성을 찾지 못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오피스텔에 여전히 남성이 숨어있다면 추가적인 범죄 가능성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연의 순경은 작년 '나체 주거침입범' 검거 사례를 떠올렸다. 작년 9월, 20대 남성이 신촌 인근의 한 여성 전용 고시원에 침입한 사건이다. 그때 최연의 순경과 순찰팀은 현장에 출동하여 1시간 이상의 수색 끝에 공용 화장실에 숨어있던 남성을 발견하고 체포했다.
이 남성은 고시원 옆 건물에 거주하다가 건물 옥상에서 판자를 대고 고시원 옥상으로 넘어간 뒤, 창문을 통해 한 여성의 방에 침입한 것이었다.
순찰 3팀은 이번 사건에서 '나체 남성'이 피해자와 동일한 건물에 거주하는 사람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고, 시간대가 다른 모든 CCTV 영상을 검토하며 남성의 이동 경로를 재구성하는 데 집중했다.
결국 해당 남성이 전날 오전 7시쯤 옷을 벗기 전의 모습 그대로 건물에서 나오던 장면을 확인하고 추적을 통해 남성이 어느 호에 거주하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경찰들이 문을 계속 두드렸으나 한참 후에야 아직 술이 덜 깬 남성이 문을 열고 나왔다. 이 남성은 자신의 양말과 속옷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으며, 옷을 벗고 다른 사람의 집 도어록을 열려고 하거나 문을 두드린 사실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못했다.
오전 5시 17분, 남성은 신촌지구대에서 진술서를 작성하게 되었다. 최연의 순경이 신고자에게 남성이 잡혔다는 소식을 전달하기까지, 피해자는 불안에 휩싸여 한숨도 돌릴 수 없었다. 최연의 순경은 "강력 범죄 사건이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다. 팀워크가 우수하고 모두가 함께 노력한 덕분에 신고자의 불안을 완화시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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