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맞춤법으로 정성껏 사과하는 노부부의 분식집 근황
컴플레인을 대처하는 노부부의 대화내용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배달의민족 앱에서 별점 1점 리뷰는 사실상 자영업자에게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그러한 리뷰에도 "좨송하다"며 서툰 맞춤법으로 일일이 사과 댓글을 남기던 노부부의 분식집이 최근 가게를 찾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손님들의 불만에는 진심을 담아 사과했고 정성껏 응대하는 이들의 사연이 알려지게 되며 이 가게의 배달 앱 리뷰 창에도 응원 댓글과 훈훈한 후기로 가득 찬 것.
23일 한 누리꾼은 온라인 한 커뮤니티에 '배민 리뷰 보는데 사장님이 연세 있어 보이면 마음이 아파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글쓴이는 배달 앱에 달린 혹평과 그에 대한 사장님의 글 캡처본을 올리며 "노부부 두 분이서 운영하신다고 한다"라고 적었다.
서툰 맞춤법으로 정성껏 사과하는 분식집 노부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당시 리뷰에서 주문을 한 손님은 "냉면 먹고 싶어서 시켰는데 냉면에 물이 없고 면은 다 불었다. 실망이 크다."는 혹평과 별점 2점을 남겼다. 이에 사장님은 "🌕🌕님, 너무 좨송합니다. 다음엔 육수 만이 드릴개요 혹시라도 주문 주시면 냉면 얘기 꼭 하새요. 그래야 재가 기역하니까요. 너무 좨송햇읍니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스마트 기기를 다루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맞춤법이 서툰 노부부의 진심이 담긴 '사과 댓글'은 누리꾼의 마음을 울렸다. 실제로 사장님이 남긴 댓글에는 맞춤법 실수가 있었지만, 보는 이들에게 댓글의 의도는 그대로 전해진다.
이러한 노부부의 진심이 담긴 사과 댓글에 누리꾼의 마음을 울렸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뒤 27일 해당 분식점의 배달 앱 리뷰를 보면 "트위터 보고 주문했어요. 양도 많고 포장도 꼼꼼하고, 맛도 집밥 같아서 최고", "사장님이 친절하고 음식이 맛있다고 유명해서 시켜봤는데 오랜만에 집밥 같아서 잘 먹었어요" 등의 따듯한 글들이 올라왔다.
또한 "비 오는 날이라 김치전을 시켰는데 양이 거의 명절인 줄, 맛있게 잘 먹었어요", "음식 재료 아끼지 않고 넣어주시는 것 같아요 밀가루 맛 안 나는 김치전은 오랜만이에요" 와 같은 평을 확인할 수 있다.
노부부의 진심이 담긴 감사 인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러한 댓글에 노부부는 "모든 분이 리뷰를 너무 잘 올려주셔가지고 전이 개속 드러오내요. 여려분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조금 실수가 있더라도 잘 봐주세요"라며 "그동안 겨우 유지하다 배민 덕분에 요즘 살고 있어요. 리뷰르 너무 잘 써주신 거 알아요. 눈물이 핑 돌앗어요. 너무너무 감사드려요"라는 진심이 담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네이버 지도 앱 리뷰 또한 뜨겁게 달리고 있다. "사장님 김치볶음밥 너무 맛있습니다. 위치도 가까운 데 자주 가서 다른 메뉴도 먹어보려구요. 너무 잘 먹었습니다", "참치김밥은 정말 속이 실했어요. 또 방문할게요" 등의 후기가 줄을 선다.
이 나날 가게를 찾은 한 손님은 " 너무 바빠서 홀은 당분간 안 받는다고 합니다. 찾아오시면 헛걸음이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사장님께서) 다리가 아프시대요.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 좋겠네요. 사장님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이무진(75) 씨와 그의 아내 이 모(68) 씨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인근에서 24년째 분식집을 운영했다. 기존에는 식당 홀 위주로 운영했으나 코로나19를 겪으며 배달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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