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맨유를 2-0으로 격파했다. 주장 손흥민의 맹활약도 이어졌다.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사진=토트넘 트위터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했다.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13일 브렌트퍼드와 개막전에서 비긴 토트넘은 이번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엔 히샬리송이 책임졌고 손흥민은 2선에서 활동했다. 제임스 매디슨, 쿨루셉스키도 같이 2선으로 나섰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가 선발로 출전했다. 포백라인은 데스티니 우도지,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호흡을 맞췄고,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원정팀 맨유도 4-2-3-1 대형으로 나왔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최전방을 책임졌다. 그 아래 2선에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브루노 페르난데스, 안토니가 누볐다. 3선에는 카세미루, 메이슨 마운트가 나섰고 포백라인은 루크 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 아론 완비사카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신입 이적생 안드레 오나나가 지켰다.

토트넘의 득점 후 포하는 손흥민 /사진=토트넘 홈페이지

측면과 중앙에서 공격을 이끈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포인트를 쌓진 못했지만 주장 선임 이후 첫 승리를 올렸다. 왼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내내 가벼운 몸놀림을 과시했다. 역습 상황에서 빠른 발을 활용해 맨유 수비진을 거듭 괴롭혔다.

이 경기에선 여느 때와 달리 득점을 올리는 전략보단 기회를 창출하는 데 집중했다. 과한 드리블 보단 패스에 무게를 실었고 슈팅을 끌어냈다. 비록 동료들이 기회를 놓치곤 했지만 현지에서는 호평을 받았다. 해리 케인이 빠진 뒤 토트넘의 골 경적력은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냈다. 히샬리송이 두 경기 연속 최전방에 나섰지만 그렇다 할 경기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케인처럼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과 완벽한 호흡을 맞추고 골 마무리까지 해주는 선수는 없었다. 전반 25분 손흥민이 기회를 잡았고 한 명을 제치고 패스를 내줬다. 쿨루셉스키가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전반 37분 손흥민이 좋은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공을 받아줘야 할 히샬리송이 몸싸움에 밀려 넘어지면서 아쉽게 기회는 날아갔다. 전반 40분 포로 역시 손흥민이 내준 골을 슈팅으로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아쉽게 무산됐다. 이어 튀어나온 세컨드 볼을 히샬리송이 시저스킥으로 연결했지만 발은 허공을 갈랐다.

파페 사르의 득점 세리머니장면 /사진=토트넘 홈페이지

전반전에는 양 팀 비등비등한 상황이 이어졌다. 후반 4분 파페 르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후반 38분, 맨유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자책골로 2-0의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케인이 없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매우 만족할 만한 경기다.

이날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자책골과, 중간중간 불안한 수비로 많이 아쉬운 경기를 치렀다. 현역 시절 맨유의 레전드 로이킨은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맨유가 새로운 토트넘 같았다. 자포자기한 모습을 보였다”라며 비판했다. 이어 “원정 경기에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다. 맨유는 후반전 약한 모습이었고 리더쉽도 없었다. 토트넘은 좋은 경기를 펼쳤다. 맨유를 상대로 경기를 치르는 것이 쉬워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로이킨은 “래시포드는 다시 중앙에서 뛰었고 그곳에 있는 어린이 같았다. 그는 분명 중앙에서 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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