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를 구하러 갔던 재수생이 성폭행을 당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사망에 이르기 전 피해자가 가해자로부터 성병이 옮아 괴로워했었다는 유족의 증언이 전해졌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7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매매 알선, 간음, 아동 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A 씨는 4월 온라인 구직 사이트에 스터디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글을 올리고 이를 보고 찾아온 재수생 19세 B 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자신을 스터디 카페 관계자라고 속인 후 성폭행을 저질렀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터디카페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A 씨는 B 씨에게 본인이 스터디카페 관계자라 속이고 면접을 보다가 "쉽고 더 좋은 일이 있다"라며 키스방 아르바이트를 권했다. A 씨는 B 씨를 옆 건물 키스방으로 데리고 간 뒤 감금하고 실습을 해보겠다면서 성폭행을 저질렀다.
재수 중에 아르바이르를 해 용돈을 벌면서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주려다가 성폭행 피해자가 된 재수생 B 씨는 충격으로 힘들어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B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가해자 A 씨로부터 성병이 옮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유족들은 주장했다.
JTBC
유족들은 "가해자들한테 그런 일을 당하고 나서부터 몸에 이상을 느끼고 이상 징후를 인터넷에 쳐봤고 일종의 성병 종류 같다고 했다. 자기 기억을 떠올려 보니 그때 세 사람 중 한 명이 헤르페스 2형의 특징을 갖고 있었다"라고 JTBC '사건반장'에 밝혔다.
이어 "입 주변에 수포가 있고 주변에도 옮길 가능성이 높고 전염이 잘 된다고 인터넷에 나와 있어서 가족들과 생활하며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다. 가족들에게 말을 못 하고 있다가 산부인과에 가서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온 날에 극단 선택을 했다. 경찰이 확인해 본 결과 구속된 피의자가 헤르페스 2형의 성병 감염자가 맞았다"라고 전했다.
학원도 다니지 않고 전교 1등을 하며 건축가가 꿈이었던 피해자/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캡쳐
유족은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학원도 다니지 않고 전교 1등도 하고 전교 회장도 하던 성실한 아이였다. 건축가가 되는 걸 꿈꾸었었고 원하던 대학에 가기 위해서 재수를 결심했는데 집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집안 형편에 도움이 되고자 구인 구직 사이트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한다고 글을 올렸던 것뿐이다"라고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하고 A 씨가 상당 기간 동안 성매매 알선을 해온 사실을 파악했다. 이들에게 비슷한 수법으로 당한 피해자가 5명이며 그중 미성년자도 2명이나 있었다. 하지만 유족들은 SNS를 통해서 제보받은 피해자가 30명이 더 있다고 밝혔다.
실제 스터디 카페 주인은 이들이 실제로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과 만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린 여성들을 안심시키려 만나는 장소를 스터디 카페로 이용했던 것. 스터디 카페의 실제 주인도 이들이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과 만나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카페 사장은 "교복을 입고 이렇게 온다. 하루에 오면 여자애들 2명에서 3명 정도 온다. 학생들이 면접에 탈락하면 먼저 가고, 같이 데리고 나간 건 한두 번 봤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가 B 씨를 성폭행하고 성매매를 시키려 했던 것으로 보고 주범 A 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시키고 범행에 가담했던 2명도 불구속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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