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한불교조계종 충무원장인 진우스님은 '5cm의 기적'으로 불리는 고꾸라진 경구 마애불을 세우기 정 어렵다면 지하에 통로를 뚫어 관람객이 아래에서 올려다보도록 하는 방안을 차선책으로 검토할 것이라 말했다.
진우스님은 충무원장 취임 1주년을 이틀 앞두고서 서울 종로구 소재 불교문화역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단은 세우는 게 목적이다. 문화재 위원들이 세우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 그때 제2안으로 지하 통로 관람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진우스님이 거론한 차선책은 쓰러진 마애불을 가능한 현 상태로 보전하되 석굴처럼 생긴 또 다른 관람로를 뚫어 방문객이 바닥에 닿을 듯 말 듯 애매하게 쓰러진 마애불의 안면부를 직접 관람하도록 하자는 구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방안은 올해 5월에 열린 학술대회에서 김재경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가 직접 제안해 이목을 끌었다.
진우스님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사진=대한불교조계종 홈페이지
진우스님은 마애불을 다시는 세울 수 없는 경우와 관련해서 파손과 균열에 의한 마애불 변형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주장했다. 그는 토지소유권, 각종 허가, 문화재 관리 권한, 시뮬레이션, 예산 등 현실적인 제약과 행정절차 등의 여러 단계가 있어 기대만큼 사업이 재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하며 내후년 정도에나 다시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주 남산에 위치한 마애불은 2007년 5월 22일 남산 열암곡석불좌상과 일대를 발굴 조사하던 중에 지면과 얼굴의 코 부위가 약 5cm 간격을 두고 넘어진 상태로 발견되었다. 마이불의 길이 약 6.8m, 너비 약 4m 두께 약 2.9m에 달하고 무게는 약 70~80t으로 추정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불상이다.
진우스님은 최근 정치권에서 대립과 혼란이 거세지자, 정치인들에게 직접 조언하거나 때에 따라서 꾸짖으며 대표 종교 지도자로서 맡은 역할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우스님 /사진=대한불교조계종 홈페이지
진우스님은 정치 지도자들에게 교훈을 주는 법어를 내리고 꾸짖는 장면을 본 적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 "총무원장을 찾아오는 정치인이 많다. 보도가 잘 안 되지만 굉장히 꾸짖는 경우가 많고 서로 화합시키려는 시도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첨예한 진영 논리 속에서 일갈하면 양비론으로 번질 확률이 높고 각자가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해서 또 다른 정치적 논리가 발생할 소지도 있다. 그런 면에서는 굉장히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진우스님은 서울의 한 복지관을 방문했을 때 장애인과 장애인을 돌보는 이들이 처한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애를 쓰고 있다고 말하며 정치인이 '어렵게 살아가는 분들에 비해서 얼마나 편안하고 살아가고 있는가'를 직접 깨우칠 수 있도록 미디어가 이들에게 더욱더 주목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문화재 관람료라는 명목으로 지원받는 정부 지원금에 대해 "문화재를 국보, 보물, 지방문화재로 지정한 것에 대해서는 국가가 어느 정도 보호와 관리, 운영해야 한다. 앞으로는 관람료 차원이 아니라 국가가 당연히 국가 문화재로서의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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