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상태에 빠진 깅상우 씨가 심장, 폐장, 신장, 간장을 5명의 환자에게 선물하고 생을 마감했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뇌사상태에 빠진 故 김상우 씨가 심장, 폐장, 신장, 간장을 장기기증이 필요한 5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생을 마감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오늘 13일 이제 막 꿈을 펼치던 30대 故 김상우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환자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이날 김상우 씨가 기증한 장기는 심장, 신장(좌,우), 간장, 폐장으로 이식을 마친 환자들은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달 9월 10일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넘어지면서 머리에 타격을 입고 의식을 잃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병원에 곧장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나 뇌사 판정을 받은 김 씨는 의식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가족들은 깊은 고민 끝에 그를 놓아주기로 결정했다.
유가족들에 따르면 김 씨는 부산광역시에 태어나 1남 2녀의 막내로 자랐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못할 정도로 선행을 많이 베풀었다. 고교 시절 선행상 표창을 받았다고도 전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가족들에 따르면 김 씨는 부산광역시에서 태어나 1남 2녀의 막내로 자랐으며 차분하고 외향적인 성격으로 주변 지인들에게 항상 친절하고 자상했다고 말했다. 또한 평소 어려운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으로 선행을 많이 베풀었으며 고교 시절엔 학생들을 대표해 선행상 표창을 받았다고도 전했다. 김 씨는 유기견 단체에서도 봉사활동을 한 이력이 있으며 실제로도 유기견을 입양해서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영화, 뮤직비디오 제작에 참여하며 꿈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김 씨는 사고가 나기 전까지 부산광역시 KNN과 영상위원회에서 일을 하며 영상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봐왔다고 한다. 실제로 김 씨는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BTS 뮤직비디오, 영화 안시성 등 여러 작품에 연출로 참여한 기록이 있다.
김 씨의 유가족들은 이러한 결정에 너무 가슴 아프고 속이 타들어갔지만 "꿈을 미쳐 이루지 못한 아들의 장기가 다른 이의 몸속에서라도 뛰고 있다면 살아있다고 위로가 될 것 같다"며 기증에 동의했다.
(좌측) 故 김상우 씨, 우측 사진은 기사글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게티이미지뱅크
김 씨의 친누나인 김수현 씨는 "하늘나라에선 아프지 말고 항상 행복하게 지내,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상우 너를 좋은 사람, 따뜻한 온정을 베풀고 간 사람이었다고 기억할 거야. 우리 가족으로 태어나줘서 행복하고 기뻤어. 항상 밝게 웃는 모습으로 기억할게. 또 만나자."며 김상우 씨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달했다.
한편 이와 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인상이 참 선하고 좋아 보이는데 이승에서 더 좋은 일 많이 하다가 가셨으면 좋았을 것을.. 안타깝네요...', '얼굴에서 선함이 보이네 생전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했을 듯', '하늘나라에서는 부디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등 故 김상우 씨의 명복을 빌며 애도하고 있다.
장기기증은 온라인으로 신청이 가능하며 질병관리본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기증희망등록 페이지에 접속 후 등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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