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종행교로 가는 버스까지(서빙고역)까지 얘기했나??
자세한건 헌병 치면 나옴(전에논산에서 종행교까지 과정 쓴 글이 있어)

서빙고역에서 조교한테 몰이당하면서 버스를 타는데 니들이 가지고 나온 더블백을 보통 앞으로 매서 타게 되는데 엄청 쪼이고 답답할꺼야 그래도 그때는 앞에서 당한 더블백 매고 푸샵 100개의 위력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 하나도 불편하단 생각이 안든다.
보통 서빙고역 나와서 뉴턴해서 동작다리 지나서 올림픽 타고 성남 남성대(종합행정학교)로 가는데 거기서 보이는 서울이 그렇게 새삼스러울수가 없어. 서울애들이나 지방애들이나 그냥 도시가 신기해서 그런지 엄청 두리번거리더라고.
여차저차 종행교로 가서 헌병에 가면 우선 크고 아름다운 헌병동상(한 4미터는 되는 반짝반짝한 동상)이 반겨주고 논산보다 더 딸리는 시설(옛날 50년대에 있던 나무관물대+한 방당 60명 넣기+짐 풀때까지 겪는 갖은 푸샵과 선착순을 무사히 겪으면 이제 종행교 3주의 서막이 오르지.

기본적으로 여기 교육생은 특기병이라고 하고 기수에 따라 3개의 중대로 나뉘는데 각각 명예중대, 봉사중대, 솔선중대으로 나뉜다. 그런데 아예 생활을 따로따로 하다보니 중대가 다르다면 개념 놓은 애들이 서로 선 후임인데도 마주치면 반말을 하는 경우도 있고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일도 종종 있는데, 그러다가 자대에서 만난다 좆되 ㅋㅋㅋㅋ
기본적으로 후반기 교육이기 때문에 어렵진 않아. 일반적인 헌병업무, 즉 경호행사, 군기순찰법, 교통정리(TCP라고 한다), 수용자 계호(그러니까 영창 관리법)등을 배우지. 아주 기본적인 수준으로 하기때문에 금방 익히는데 팁이라면 포승을 잘 익혀두는게 좋다(범죄자나 포로, 수용자를 잡거나 이송시킬때 포승-보통 양수승-을 하는데 자대가서 포승을 모르면 엄청 구박받고 포승 잘하면 사랑받음)는 것하고 다른 것들은 개념을 착실하게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왜냐하면 여기서 세세하게 방법을 익힌다고 해도 자대가면 포승이랑 큼직큼직한 거 제외하고 세세한거는 부대마다 다르기 때문에 다시 배우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리고 과목 중에 포로 수용소를 설치하는 법이 있는데 그 때 윤형 철조망을 만지거든. 그때 파상풍 안걸리게 주의하고
그리고 훈련소에서 안해본 전투준비태세(부대마다 달라..출동준비태세라고도 부름)을 하는데 이게 다른 것보다 더 빡셈.. 말그대로 비상이 울리면 그대로 완전군장하고 뛰어가는 건데...이때 주의할 건 절대로 걸리적거린다고 총을 벗고 짐을 싸지 말 것. 총이 달리 제 2의 생명이 아니야. 내 땐 한명이 총 풀어서 소산지 까지 갔다가 다시 풀고 정돈하고 다시시켜서 그날 애들이 다 폭주했었다.

여담으로 담배는 가자마자 풀리는 기수도 있고 나처럼 1주차에 풀릴때도 있어. 당연하겠지만(?)PX는 통제고 주말에 한 소대에 2명정도가 돈 모아서 사올 수 있음(담배도 이때 사온다)
전화도 조교 통제 하에 실시한다. 전화기는 그나마 많으니까 30분정도는 하더라고 한사람당..

그리고 지내다보면 경리행정병 특기병 애들이 들어오는데 이쪽은 진짜 아저씨이고 훈련도 공유 안하기 때문에 소닭보듯이 하는게 대부분이지

(육군 헌병과 해병대 헌병은 같이 종합행정학교에서 동기로 같이 훈련을 받는다. 걔들은 선발이라서 그런지 진짜 기럭지도 장난 아니고 뽀대도 나는데 포항 해병대 훈련단에서 너무 굴려서 그런지 여기서 기합받는거는 껌으로 여기고 너무 편하다고 제발 여기 있으면 안되냐고 푸념하다가 떠나는 날 해병대 차오니까 진짜 표정이 개구려저서 가버림.. 10명중에 딱 한명 국방부가는 애가 있었는데 얘는 완전 승천할 표정이었음)]

한 2주차 되면 자대가 나오는데 보충대 애들은 보통 그쪽 부대로 빠지고 논산 애들은 절반 이상 수방사가 나오고 20%가 국방부 나머지 육군교도소 육군훈련소 육직의 별별부대(교육사 육사 3사 탄약사 등등)으로 가게 되지

자대 이후에는 뭐 가봐야 알겠지 ㅋㅋ
내가 나온 수방사 이야기는...해도될까?

그리고 사소한 이야기는... 수방사는 헌병의 무덤, 수기사는 전차병의 무덤...이라는 소리가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