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09년 군번인데, 시팔 졸라 맞았걸랑. 전역한지는 얼마 안되찌만..
(요즘 육군에서 누가 때려 하는 사람들 있을텐데, 물론 나도 생각해보면 웃긴 일이지만 사실이야. 그렇다고 자랑은 아님.)

맞는데 이유 있다고 하는데, 이등병 백일되기 직전부터 일병말때까지 진짜 이유없이 졸라 쳐맞았어. 상병초때도 가끔 맞고..
군번 개꼬여서 후임도 없었징... 후임 3명 생기는데까지 1년 5개월 걸렸으니..
진짜 잘못한 일있으면 정신적으로 패닉 만들어놨었지. 때리지는 않고..

일병때 그냥 절정으로 개집단구타 당한적도 종종 있고, 가혹행위도 많이 당하공..
(심심하면 눕혀놓고 발로 막 여러명이서 밟았지..사커킥 갈기면서..)
속으로는 ㅅㅂ ㅅㅂ 하면서 긁지도 않고 반항 한번 안하고 그냥 지냄..
긁으면 해병대 기수 열외처럼 후임선임들한테 인정못받을 가능성도 컷고, 일단 선임되서도 일이등병때 긁은 사실이 있으면 ㅄ취급당할 가능성도 컷지

몸 여기저기에 완전 멍이라 사람 많을때는 샤워도 잘 못하고, 의무병한테 사정 말해서 간부들 쓰는 파스붙이고 샤워하러 들어가곤 했다능..

그래서 웃으면서 막 미친얼굴로 패니까, 난 막 즐거운 얼굴로 쳐맞곤 했지.
기분나쁜 표정 지으면 한 몇일 더 힘들었으니까..
미쳐서 견뎌냈지 뭐

선임들이랑 있기 싫어서 일부러 예초하겠다고 자원했던게 생각나네
행버관이 점호 안하고 6시 30분부터 기본 저녁 6~7시까지 돌리게 했는데, 매일 7시~8시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6시까지는 돌렸었지
선임들이랑 있기 싫어가지겅...
예초 돌려본 사람은 알겠지만,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지. 근데도 그냥 난 그게 정말힘든데도 차라리 즐거울때가 종종 있었지..


상병 넘어서고 시간 지나니까 상급부대 설문 들이닥치면서 정신나간 이등병들과 함께 부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는데..
(어떻게 쳐맞았냐는 일일이 나열하면 끝도 없어서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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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해병대 사건 보면서 내 군생활이 생각나더라공

그냥 쳐 긁어서 보낼껄 그랬나, 아님 나도 총질이나 할껄 그랬나..ㅋㅋ
요즘 해병대 사건땜시 나 때린 선임들 생각 많이나..,

지나가다 보게되면 진짜 뒤도 안돌아보고 선빵 때리거나, 아예 아는척 안하거나 둘중 하나일거 같아
반갑게 웃는 얼굴은 못할거 같더라구...

정말 장난치는거랑 때리는건 달르더라공. 장난스럽게 건드리면 다 잊혀지는데, 심하게 맞으니까 잊혀지질 않아.

총질한놈도 나쁜놈인데, 내가 보기엔 가혹행위 한놈이 더 나쁜놈같드라.
심하게 당하면 정말 미쳐. 김상병은 총질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거징. 글고 보니 나도 미쳤었네. 때리면 웃는척 하면서 맞았으니깡.
미치는 방법이 달랐던건가..

아무튼 군대에서 후임들 때렷던 갤러들 있으면 때렸던 후임들한테 정말 미안하게 생각했으면 한다
별 이유없이 맞았던 사람들은 잊지를 못하지

내 나름 잊으려고 애쓰는데, 군대 부조리,폭력,사건,사고 기사 볼때마다 자꾸 생각나네..
요즘 해병대 기사를 보면서 내 군생활이 생각나서 몇자 끄적여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