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다가 우연히 집앞 신문더미에 국방일보 있길래 보니깐

군수행정 개선 어쩌고 함. 국방일보가 광고지이긴 하지만, 뭐 달라졌다는데....

후임이 보급계원인데 중대 재산 안맞는 걸 무려 6개월간 중대전산대장인가? 그거 입력해서 다 맞춰놈.

행정보급관이 3번 바뀌고, 중대장이 2번 바뀌는 그 기간동안 묵묵히 하루에 4시간 자면서 불침번까지 서면서 다 입력함

진짜 인간승리였는데.....

어느날 보급관이 새로 왔는데, 처음 보급관을 하는 사람인거야 우연히 전투물자창고 가서 24인용 텐트랑 부속품 다 펼쳐서 보니깐

개씹걸레가 된 거야. 정비를 하는데 너무 시간걸리고......

그래서 보급관이 빌린다는 걸 군단까지 갔네? 군단 포병대. 사단 보수대. 연대. 부대앞 포병대에서 다빌려와서 전투물자창고를

가득 채우고는 어느날 나랑 보급계원 부르더라고....그리곤 창고가 미어터지는 걸 보여주고 정리하라고 하더라. 

난 아직도 그 사람이 텐트 몇개 빌리러 군단까지 갔는지 이해가 안됨. 나중에 보니 시발 연대에 여분이 더 있었음

그리곤 그걸 둘이서 정리하래  우리 그자리에서 너무 어이없어서 웃었음. 행보관도 같이 웃으면서 \'수고해라\'면서 나가더라

아직도 그 미소가 잊혀지지 않음. 뭐랄까 조커의 미소일까?

무슨 오병이어의 기적도 아니고 .....창고에 가득 쌓인 텐트를 계원 둘에게 던져주고 감. 참고로 24인용 텐트 하나 들려면 4명 필요함.

거기다 군단꺼는 깨끗한데 연대꺼는 ㅅㅂ 어디서 개울가에다 텐트를 치고 살았는지 물에 푹젖음

한시간동안 입벌리고 무표정으로 앉아있다가 이대로 죽을 순 없다면서 창고를 봉인함.

그리고 행정반 가서 살려달라고 함. 보급관이 무슨 소리하냐고 하니깐, 대체 왜 우릴 텐트로 죽이려고 하시냐고 우리가 호소함.

겨우 쇼부쳐서 나중에 하자고함. 그러더니 일주일뒤에 창고 열어보곤 다시 왜 정리 안했냐며 볶아댐. 정말 미치는 줄 알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