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 중 JSA와 506보병이 유일하게 DMZ에 위치했었는데.

506 캠프 그리브스 아는 횽아들 있나? 내가 여기서 92-94 복무했음. 506은 노르망디 상륙으로 유명한 미 육군 강습보병. 밴드오브브라더스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나오는 부대이기도 하고.

90년대 초중반 시절은 지금과 다르게 남북 대치 분위기가 나름 살벌했었음요. 임진각 자유의 다리 일방통행으로 DMZ 넘어가자마자 캠프가 보이지요. 여기서 몇 키로 더 가면 JSA로 유명한 판문점. 예전엔 한국군 1사단, 미2사단, 헌병대, 기무사령부, JSA가 공동으로 지키던 곳.

그 시절이 너무나 그리움. 우린 내무반 생활이 편한대신, 무거운 미군 장비, 마일즈 기어 착용하고 거의 매주 십수키로씩 비무장지대 수색 및 헬기공습 훈련했지요. DMZ에 구보와 행군하다보면 북측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 금강산 찾아가자 등 당시 반미 분위기를 부추기는 감성적인 노래를 무지하게 틀었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던 기억들.

판문점 보니파스가서 한국식당 비빔밥 사먹기도 하고. 지금은 사라진 팀 스피리트 2주간 강원도에서 3월초, 뼈속가지 시리다는게 무언지 그 때 첨 느꼈스요. 카투사로 복무하신 분들은 506보병 다 아실듯. 지금 생각해도 눈물 날 정도로 그리운 그 광경들. 506보명은 몇년전 이라크로 떠나고 이젠 역사의 순간으로 사라져 버린 나의 부대... 너무나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