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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캠프에서 싸움이 벌여졌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06.101) 2024.09.10 19:53:39
조회 428 추천 3 댓글 4



그린캠프에서 싸움이 벌여졌다.

그러나 그것은 적극적인 것이 아닌 소극적인 것이었으며,


물리적인 몸싸움이 동반된 폭력이 아닌 말로써 이루어지는


기싸움의 일종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그린캠프에서의 오후일과는 교육생들과 분대장들이
함께 보통 대개 영화를 보거나 교육영상을 시청하는것인데,

오늘은 후자쪽에 속했다.
영상을 보던중 교육생 A(일병)은 자는듯이 보였는데(혹은

실제로 자고있었거나.그것은 그 만 알것이다.)
일과시간에 자는것만은 금기시되는 것이였기 때문에,

분대장들은 교육생 A를 깨우며 자세를 지적하였다.


교육생A는 자신은 자고있는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였지만,

분대장들의 눈에는 그가 자고있다고 하며 이후에도 태도가


고쳐지지 않자 A의 담당분대장을 내세워 그를 깨우라
지시하였는데,최초의 말다툼 내지 기싸움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으리라.

A는 자신은 자고있는것이 아니라 눈을 감고있는것이며,

턱을 괴고있는것은 허리가 아프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내세웠고, 담당분대장은 지금은 일과시간이기 때문에

자는것은 금지이며,자는것이 아니더라도 그런자세
(눈을 감거나 턱을괴고있는것)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며 그의 태도를 비난했다.(물론 그는
말다툼하려는 것이 아니라하였지만 누가봐도 말다툼이었다.)
여기서 대단히 놀랍게도 일병 A는 지금 보고있는 영상의

내용이 무엇인지 알고는있냐며 역설했다.나는 속으로
대단히 놀람과 감탄을 감추지 못하였는데,그것은 나도

그와 같은 생각을 취했었기 때문이리라.

분대장들은 떠들거나 멍때리고 있거나,

아마 다른생각을 하고있는 분대장도 있었을것이다.
그리고 나도그랬다. 눈은 쳐들어서 영상속에 있는 사람들이

떠드는 것을 보고있긴 하였으나  ,정신은 내면의 세계속으로 들어가 나만의 베아트리체와 대화를 나누거나
죽음에 대해 생각하거나 하여간 몽상과 망상의 시간에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그런고로 영상의 내용을 이해는커녕 알지도 못했으며,

아마 나를 포함한 교육생 및 분대장들도 그리했을것이다.

이런것은 형식상의 절차에 불과하다 ㅡ 아마 그런식으로

생각되었을게 틀림없기 때문이다.

재밌는 영화를 볼때는
집중해서 보는경우도 있었지만.지루하고 따분하고 유익

되지도 못할것이라 생각되는 교육영상에 누가 성실한
마음으로 그것에 집중해서 보고있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일병A의 역설에 대단히 놀란것이다.

지금 나오는 영상의 내용을 알고는 있냐는 그의 반문에는,
어딘가로부터 억눌려오는 권위의 대한 반항이나 진정한

깨어있음의 정신을 느낄수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쨌거나 그런 a의 반문에 담당분대장은 a와 대화하느라

보지못했다고 변명했으며,나는 그가 영상에 집중하지
못했다는것을 알았다.
그러나 A는 영상의 내용을 알고 이해한다고 했다.



놀랍다.
눈을 뜨고 영상을 보고있는 우리는 보았지만

본게 아니며,듣고있었지만 아무것도 깨달은게 없었다.


그러나 눈을감고 자는것처럼 보이던 그는,아무것도

보지 않는것처럼 보였지만 보고있었고,자느라 닫혀있어


보이던 귀는 열려있었던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영상의 내용을 알뿐만 아니라 이해한다고

했으니 나는 감탄과 놀램을 속에서 그치지 못했다.

짧은시간이 흐른 후,

말다툼은 잠시 멈춘듯 하였지만 소대장이


직접 오게 되었다.

그는 분대장들과 마찬가지로 자는것처럼

보이는 그의 태도를 지적했으며,a 또한 전처럼


자신은 자고있는것이 아니라 자는것처럼 보이는것이며


영상의 내용을 알고는 있냐고 했다.

당연히 이런 그의 행동은 소대장의 심기를 거슬리게

했으며,몇번 더 말을 나누다 (혹은 다투다) 참 유치하다


싶을 정도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괴상하다 싶을정도로


주제가 변질되고 단순화되었으며...

사태는 일이 커질까봐 먼저 죄송하다는 말을 꺼낸

교육생 A의 사과로 마무리되었다. (이것도 죄송하다


로 단번에 끝난게 아니라 몇번의 더 쓸떼없고 유치한


꼬리물기가 계속되다,a의 거듭된 사과로 끝난것이다.)


나의 생각은 이러하다.

물론 일과시간에는 자면 안된다.교육생은 형식상으로라도

정해진 규율에 따라야하며, 그것을 어기면 질서가 파괴될수


있기에 그것을 지켜야만한다.

나는 지적당하진 않았다.

눈을들어 영상을 보고있었으니까.


아니 보는 척하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만약 그 교육영상을


만든자의 목적이나 취지를 생각한다면,
나를 포함한 그 누구도합당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도 집중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지적당하고 말다툼한 그 자는듯한 교육생 내지 일병


A는 합당함을 얻을것이다.

그는 자는 듯이 보였으나.

보고  듣고 이해하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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