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이나 전역한 사람들은 군대에서 재수준비 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알 거임

일단 훈련소나 신교대 들어가면
1-2주차는 하는게 없으니까 이땐 공부 좀 할 수 있긴 함
아 인강은 못 봄 주말에 1시간 폰 주는데 가족이랑 친구, 애인 연락하는데만 1시간 금방 훅 감 만약 연락할 사람이 없다?
그럼 인정~

하지만 3주차부터 빠르면 2주차 중후반부터 슬슬 공부할 시간이 줄어듦 왜냐하면 군대에서 이제 뭐 이것저것 시키기 시작함
보급품 분배, 군가 외우기, 군대에서 기본적인 지식사항(북한 욕이 대부분임)
그리고 3주차부터 사격을 할텐데 사격 전후에 총기손질을 진짜 틈만 나면 시킴 이거 못하면 분대장이라고 불리는 조교들한테 온갖 시비 오지게 털리면서 지들 스트레스 푸니까 시킬때 꼭 하라는 대로 해야됨
그리고 내가 논산 출신이라 신교대 쪽은 잘 모르는데 훈련 받으러 훈련소 밖으로 나갈 때 진짜 ㅈㄴ 멀음 1시간 이상 걷는건 기본으로 생각해야됨 훈련받고 돌아오면 공부할 체력 없음 할 시간도 없고.
특히 훈련병 다 끝나갈 때쯤인 각개할 때는 진짜 책 볼 시간 자체가 진짜 1시간도 없음;

이제 수료하고 자대 가거나 후반기 교육 들을텐데 난 후반기 안 들어서 그쪽 상황은 솔직히 잘 모르겠고(개꿀이라 카드라)
난 거의 바로 자대갔는데 이제 부대 적응하면서 재빨리 선임들 외우고 주특기 공부 먼저 해야됨
이게 부조리 같아도 받아들일건 받아들야야 하는게 첫인상이 매우 중요하고 같이 지낼 사람들 대부분 1년 정도 같이 살아야 됨 전입 오자마자 군대에 필요한 정보 먼저 습득 안하고 자기 공부만 하면서 만약 민폐를 끼쳐버리면 진짜 24시간 동안 매일 따돌림이랑 무시 당함
아무리 혼자인걸 좋아하는 사람도 24시간을 그렇게 몇주, 몇달동안 보내면 진짜 사람 미치게 됨 나도 처음 전입오고 한달동안 아무랑도 안 친해서 말도 안하고 살았는데 외롭고 소외된거 같아가지고 우울증 걸려서 엄청 많이 울었음 다행히 지금은 사람들이랑 친해져서 살만하긴 함

그렇게 군대 적응 좀 하고 사람들이랑도 어느정도 관계를 쌓았다면 슬슬 자기공부를 시작할 수 있게 되는데 난 이 시점을 입대한지 2-3달쯤 된 시기라고 생각함
자대 스케줄은 부바부겠지만

평일
6:30 기상 및 아침 점호
7:30 아침 식사
9:00 아침 일과
11:30 점심 식사
13:00 점심 일과
16:00 체력 단련(굳이 운동 안하고 공부하겠다면 ㅇㅋ 하지만 상병장 진급하려면 2-3급은 따야됨)
17:30 저녁 식사 및 개인정비 시간(자유시간)
21:00 저녁 점호
22:00 취침

휴일(주말 포함)
7(8):00 기상 및 아침 점호
개인정비(자유시간)
21:00 저녁 점호
22:00 취침

이렇게 보통은 생활할텐데 평일엔 진짜 영혼 끌어모으면 3시간 겨우 할 수 있을거임
연등이라고 조금 찾아봤으면 알텐데 그건 휴일 전날 밤에만 가능함
이렇게 1년 반을 지내야 하는데 일과 좀 빡센거 하고 나면 진이 쭉 빠져있을거임 그래서 실질적으로 공부 3시간 못 채울 날이 좀 많을거임
일병되면 근무도 자주 들어가게 될거라 매일 공부하는 것도 여간 쉬운게 아님

그럼에도 군수를 도전하겠다 하는 사람 있으면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대단하다고 생각함 열심히 하셈 힘내
좀 tmi가 많아서 조금만 더 적자면 훈련소보단 자대가 더 널널하고 좋음
그리고 난 그냥 자격증 공부하고 돈 좀 모을 궁리나 할려공

긴 글 읽어줘서 고맙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