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BMW의 소식이 핫하다. 파격적인 행보를 비롯해 신차 발표까지 전 세계적으로 BMW의 귀추를 지켜보는 이들이 많은데, 특히 전동화 파워트레인과 내연기관까지 투트랙 전략을 내세워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유럽 제조사들이 전기차에 관심을 가지고,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여 대중들에게 적극적으로 선보인 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이건 비단 다른 제조사들도 마찬가진데, 과거 BMW는 1990년대 초반에 이미 전기차를 개발한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면 믿어지겠는가? 과연 오늘 만나볼 자동차는 어떤 모습을 가진 녀석인지 함께 알아보자.
글 권영범 에디터
귀여운 외모
파격적인 구성
오늘 만나볼 모델은 BMW E1이다. A 세그먼트의 시티카 컨셉으로 출시한 E1은, 199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독일 국제 모터쇼에서 그 모습을 처음 공개했다. 19.2kWh의 출력을 가진 모터는, 황산납 배터리를 활용하며 이 귀여운 자동차는 1991년 기준으로 최대 249km라는 주행거리를 기록한다.
전장 3,460mm, 전폭 1,648mm, 전고 1,500mm, 휠베이스 2,325mm에 달하는 아담한 덩치는 실용성에 모든 걸 맞췄으며, 재활용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을 활용한 보디 덕분에 공차중량은 880kg을 기록하게 된다.
1991년에 태어난 작품치곤, 오늘날의 전기차와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 놀랍게도 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비록 2시간이라는 시간이 내심 마음에 걸리지만 시대를 감안한다면 상당히 진보된 기술력이며 A세그먼트라는 특수성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굴림 방식은 후륜구동을 채택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시티카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다.
안타깝게도 1세대 E1은 현존하는 차량이 없다. 이유는 1993년 BMW 측에서 충전하는 도중, 차량에 불이 나는 바람에 하나뿐인 프로토타입이 전소되는 불상사가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BMW는 E1의 가능성을 보고 2세대 E1을 개발하게 되는데, 이때가 1993년이었으며 파워 트레인은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총 2가지를 제공하였다.
여전히 깜찍한
2세대 E1
2세대 E1은 1993년에 개발되었다. 1세대에 비해 투박했던 외모에 유선형 디자인을 가미하였다. 아울러 파워 트레인 또한 BMW K1100 바이크에 적용되었던 4기통 엔진과, 수동 5단 변속기를 적용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되었다.
순수 전기차는 배터리 출력은 그대로지만 보다 진보된 염화니켈 배터리로 변경되었다. 이후 BMW는 별다른 행보를 보여주지 않았지만, 훗날 2013년에 E1에 영감을 받아 개발하게 된 i3를 출시하게 된다. 현재 2세대 E1은 뮌헨에 위치하는 BMW 박물관에 전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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