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독일 수입차 중 대형 세단 분야에서 벤츠 S클래스를 견줄만한 모델은 없었다. 하지만 벤츠가 잡고 있던 최고급 세단의 자리를 BMW가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BMW가 대형 플래그십 세단 신형 7시리즈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선보였다.
지난 24일 BMW 7시리즈가 국내 최초 공개되었는데, 네티즌들의 반응은 “이번에 진짜 벤츠 S클래스 잡겠네” 또는 “얼마나 이를 갈았길래 구형보다 100배 좋아진 거 같다”라는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BMW가 선보인 신형 7시리즈는 어떤 기술들이 탑재되었는지와 구형 모델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글 유재희 에디터
원래 7시리즈가
S클래스보다 최고였다
사실 BMW 7시리즈는 독일 세단 역사상 가장 도전적이고, 의미가 깊은 모델이다. 과거 2세대 BMW 7시리즈에 독일 세단 최초로 12기통 엔진이 적용되었고, 1986년도에 출시된 BMW 7시리즈 E32는 국내에 판매되기도 했다. 당시 차량의 가격은 750iL 기준 1억 8,000만 원이었는데, 이때 고급 승용차로 분류되던 스텔라가 800만 원 정도 했었다.
이렇게 비교하면 당시 BMW 7시리즈의 위상이 대단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때부터 BMW는 최신 기술과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며, 최고급 세단의 자리를 꾸준히 지켜왔지만 2013년부터 7시리즈의 1위 자리를 벤츠 S클래스에게 뺏기게 되었다. 그 이후 S클래스와 7시리즈는 너무나도 큰 격차가 벌어지게 되었고, BMW는 ‘만년 2위’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된 것이다. 지난해 7시리즈와 S클래스의 국내 판매량을 비교해보면, 7시리즈는 2,690대가 팔렸고 S클래스는 1만 543대가 판매되었다. 이 수치상으로 보면 7시리즈가 S클래스에게 얼마나 밀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바퀴빼고 다 바뀐
신형 BMW 7시리즈
이번 BMW 7시리즈는 이전 모델에 비해 엄청난 변화를 가지고 있었다. 외관에서부터 ‘엔젤링’ 헤드램프가 상하 분리형으로 변했고, 크리스탈 아이코닉 글로우는 ‘L’자형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조명으로 꾸며졌다.
신형 BMW 7시리즈의 가장 큰 변화는 내부라고 볼 수 있는데, 하위 모델과 다를 바 없던 인테리어는 환골탈태 수준으로 바뀌었다. 1열에는 12.3인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되었다. 신형 7시리즈의 하이라이트는 2열 좌석이다. 업계 최초로 적용된 시어터 스크린은 31.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로 8K 해상도를 지원한다. 이 거대한 디스플레이는 좌우 도어 손잡이에 있는 5.5인치 디스플레이로 컨트롤할 수 있다.
지난 25일 국내 최초 공개된 BMW 7시리즈를 접한 네티즌들의 대부분의 반응은 “드디어 BMW 7시리즈가 벤츠 S클래스를 잡을 수 있겠다”라는 반응과 “첨단 기술이 이렇게까지 적용된 거면 가격은 비싸겠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도저히 저 외관 디자인은 적응이 안 된다” 또는 “멧돼지 보니까 S클래스가 더 이뻐 보인다”라며 너무 급변한 BMW의 디자인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현재 공개된 BMW 7시리즈는 내연기관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출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직 BMW에서 7시리즈의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오는 7월부터 740i와 전기 모델 i7의 온라인 사전 예약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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