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는 세단, SUV뿐만 아니라 스포츠카도 잘 만드는 것으로 명성이 높다. 성능과 스포티한 디자인에 집중하는 다른 스포츠카와는 달리 고급스러움도 어느 정도 갖춰 다른 스포츠카들과 차별화하고 있다.
최근 벤츠는 신형 SL을 공개했다. 옛날에는 스포츠카계의 S클래스 위치를 갖고 있었으며, 시대를 풍미했던 럭셔리 스포츠카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현재는 벤츠가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존재감이 거의 없는 모델이 되었다. 벤츠가 새롭게 선보이는 SL은 S클래스 쿠페/카브리올레와 통합하고 많은 변화를 줬다.
외관 디자인은
AMG GT에 가깝다
신형 SL의 스파이샷을 통해 디자인을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AMG GT와 많이 닮은 모습이다. 이는 신형 SL이 AMG GT와 플랫폼을 공유했기 때문이다. 전면과 후면 디자인, AMG GT 특유의 볼륨감과 비율이 그대로 신형 SL에 표현되어 있다.
AMG GT와 간섭이 생기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벤츠는 AMG GT 로드스터를 단종하고 신형 SL와 통합한다고 한다. 소프트톱이 적용되어 있으며, 컨버터블 모델로만 출시한다고 한다. 즉 쿠페 라인업은 AMG GT가, 컨버터블 라인업은 신형 SL가 담당하게 된다. 후면에는 윙을 펼칠 수 있는 기능이 존재한다.
프레임 무게는
270kg이라고 한다
벤츠는 신형 SL의 프레임을 공개하면서 프레임 무게를 270kg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카의 우월한 퍼포먼스를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경량화에 힘썼다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 프레임 무게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무게도 이전 대비 대폭 가벼워질 전망이다. 참고로 현행 SL400이 1,780kg이다.
프레임은 알루미늄을 주 소재로 사용하고, 강도를 높이기 위해 강철과 마그네슘, 일부에는 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사용해 경량화했다고 한다. 프레임 무게는 가벼워졌지만 강성은 더 높아졌는데, 구형 SL 대비 강성이 18% 이상 증가했고, 특히 횡강성은 AMG GT 로드스터보다 50% 이상 높아졌다고 한다.
벤츠 스포츠카 라인업 재정비
2+2 시트로 회귀한다
SL은 세대에 따라 시트 구성의 변화가 많았다. 초기 SL은 2인승으로 시작했다가 1963년 출시된 W113부터 2+2 시트 옵션이 추가되었다. 3세대 R107 모델은 2+2 시트 옵션만 있었다가 4세대 R129에서 수출하는 나라에 따라 2시트 혹은 2+2시트 구성으로 나누어졌다. 그러다 2002년에 출시된 5세대 R230부터는 아예 2시트 옵션만 존재했다.
이번에 선보인 7세대 SL은 S클래스 쿠페/카브리올레와 통합하면서 다시 2+2시트 구성으로 되돌아왔다. 즉 신형 SL은 S클래스 쿠페/카브리올레와 AMG GT 로드스터 이 두 가지 모델을 통합한 모델이다. 벤츠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SL을 제대로 밀어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실내 디자인이
대폭 변경되었다
실내 디자인도 대폭 변경된다. 다른 벤츠 모델과 마찬가지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적용하고, 시대의 변화에 맞게 디지털 계기판과 S클래스에 존재하는 대화면 중앙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다.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에는 앰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되었고, E클래스와 S클래스에 적용된 새로운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었다. 스포츠카 모델인 만큼 송풍구는 터빈을 형상화한 원형 디자인으로 적용했다. 세미버킷 시트가 적용되었으며, 소재는 럭셔리 스포츠카에 걸맞게 최고급 가죽을 사용했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신형 SL에는 특이한 옵션이 하나 적용되어 있는데, 바로 중앙 디스플레이 각도 조정이 가능하다. 예전 몇몇 차들에는 시동을 끄면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 안으로 들어가는 등이 존재하긴 했지만 요즘에는 대체로 디스플레이가 어디 한 곳에 고정되어 있다.
다른 차는 별문제 없지만 컨버터블 차량의 경우 지붕을 열게 되면 햇빛이 중앙 디스플레이에 반사되어 운전자가 제대로 볼 수 없게 된다. 또한 오랫동안 반사된 햇빛이 눈에 닿으면 시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나 SL에는 디스플레이 면적이 매우 넓어 눈부심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된다. 따라서 SL에는 디스플레이 각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넣어 햇빛 반사를 최소화시켰다.
디스플레이 각도 조절하는 것이 별 거 아니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이 작은 차이 하나로 소비자를 더욱 편하게 할 수 있다. 이런 세심함이 바로 프리미엄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AMG가 단독 개발
73라인업이 추가된다
신형 SL은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메르세데스-AMG가 단독 개발했다. 보통 AMG은 벤츠에서 개발한 차를 고성능 모델로 튜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몇몇 스포츠카 모델은 단독으로 개발해 생산까지 주도한다. 지금까지 AMG가 단독으로 개발한 차량으로 SLS, AMG GT, AMG GT4, AMG 원이 있다.
파워트레인 정보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다른 AMG 라인업을 살펴보면 기본 모델은 SL43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SL400을 대체하는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AMG GT43에 장착되는 3.0리터 I6 터보엔진이 장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상위 모델로 SL73e이 나온다고 한다. 4세대 R129 이후로 오랜만에 73라인업이 나오는 것이다. 당시 SL73은 7.3리터 V12 엔진이 장착되어 525마력을 발휘했으며, 파가니 존다에도 동일한 엔진이 적용되었다. 지금은 배출가스 문제와 다운사이징 열풍으로 예전처럼 이름 그대로 7.3리터 엔진을 장착하지 못하고 63라인업과 동일한 4.0리터 V8 엔진이 장착될 가능성이 높다.
요즘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전동화 바람이 불고 있는데, SL에도 전동화가 적용될 전망이다. EQ 부스트라고 불리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기본적으로 장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상위 73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된다고 한다. 외신에 따르면 SL73e은 816마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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