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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역대급인데 성능 하나 때문에 조롱거리로 전락한 수입차

auto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9.09 10:10:40
조회 3013 추천 4 댓글 6
														



아우디에서 야심 차게 내놓은 차 한 대가 존재한다. 그 차는 당시에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경쟁에서 한없이 밀리던 시절이었던 시절이었음을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아우디는 브랜드 이미지의 변화가 절실했으며, 결심을 행동에 옮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생각했다. 꽤나 근사한 슈퍼카를 만들겠다고.


2006년 파리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R8은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되었다. R8이란 이름의 유래 또한 2000년대 르망 24시 LMP 클래스에서 우승 트로피를 싹쓸이한 레이스 카 에서부터 따온 이름인 만큼, 아우디 나름대로 모든 걸 내걸고 만들었던 차다. 오늘 만나볼 차 아우디의 최초의 슈퍼카 R8을 만나보도록 해보자.


R8의 디자인은 2003년 제네바 모터쇼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르망 콰트로”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컨셉카의 디자인 또한 파격적이었던 터라 공개 당시 센세이션 한 반응과 함께 호평이 이어졌었던 차량이기도 했다.


특이하게도 아우디 R8이 처음 나왔을 때는 람보르기니의 가야르도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그리고 도색 공정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정은 전부 수작업으로 이뤄져 1일 생산 대수는 많아봐야 30대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처음 출시했을 당시의 R8은 RS4에 장착되었던 4.2L V8 FSI 엔진을 사용했다. 특이점이라면 오일펌프를 드라이섬프로 변경하여 얹었고, 이로 인해 무게중심을 낮추는데 더 유리한 셋팅이 되었다.


생김새는 잘생기고 미래지향적인 외모와 달리 최대 출력 420마력이란 수치는 R8을 원하는 이들에게 하염없이 낮은 수준이었고, 툭하면 BMW E92 M3한테도 추월당할 정도였다고 하니 대략적으로 어떤 심정인지 짐작이 간다.

보다 더

강력한 성능의 갈망

그리고 해답

명색이 슈퍼카임에도 불구하고 M3한테 추월을 당하다 보니 자연스레 모든 이들은 아우디에게 더 강력하고 빠른 R8을 원하게 되었고, 아우디는 이에 응답했다. 2009년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560-4에 들어간 V10 엔진을 개조하여 5.2L V10 엔진이 완성되었으며 자연흡기 사양에 최대 출력 525마력으로 향상되었다.


이후 2009년에는 전동식 소프트탑을 갖춘 R8 스파이더가 추가되었다. 2도어 쿠페와 마찬가지로 V8, V10 FSI 엔진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며 쿠페보다 중량이 100kg이나 무겁고 가격도 비싸졌다. 다만, 이는 탑 개방 시 사고를 대비한 안전장치들을 장착하면서 오른 가격과 무게이므로 너무 노여워하지 말아야 할 문제다.

R8이 내세운 강점은 바로 가성비가 좋아는 점이었다. 성능 대비 가격이 저렴함, 서비스센터의 접근이 용이하고 클러치 및 기타 수반되는 소모품 비용이 저렴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인기가 절정기였던 시절에는 한 달에 30대 가까이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2012년

페이스리트프

그리고 변속기 변경

2012년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공개되었고 이후 2013년에 출시되었다. 이름도 R8 V10 Plus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으며, 외형은 큰 변화가 없지만 성능에선 큰 변화가 생겼다. 우선 초기형에서 평가가 좋질 못했던 R 트로닉을 과감히 버리고 듀얼 클러치 미션을 채택하였다. 


기존 퍼포먼스에서 썩 좋은 소리는 못 들었던 R8은 지난날을 잊고, 훨훨 날아오를 준비가 되었을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이었다. 변속기가 고성능에 걸맞은 성능과 효율이 나오게 됨으로써, 슈퍼카급 성능이 나오기 시작했고 어디 가서 M3에게 진다는 소리는 안 듣게 되었다. 페이스리프트의 화룡점정 R8 LMX가 나오게 되는데, 가야르도 슈퍼레제라에 들어가는 570마력 유닛을 장착하고 양산차 최초의 레이저 라이트 카테고리를 가져가게 되는 영광까지 누렸다.


대체 파워 트레인은

소문만 무성했다

2013년 나누크 콰트로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이후 2015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2세대 R8이 전 세계에 공개되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게 되었다. 람보르기니 우라칸과 똑같은 알루미늄 및 카본 파이버를 조합한 섀시를 공유한다. 파워 트레인은 V10 5.2L FSI 유닛이 그대로 사용되며, 일부분 개량만 거쳐 사용되었다. 여기에 V10 Plus 모델까지 합세하여 각각의 최대 출력은 540마력, 610마력을 발휘하게 되었고, 대한민국에 정식으로 들여오는 모델은 V10 Plus만 들여와 2017년 11월에 출시되었다.


2세대에 들어서 V8은 없어졌다. 이후 2세대 출시 초반에 V6 트윈터보가 올라갈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못해,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소리가 들렸지만 결국 의미 없는 소문으로 끝나버렸다.

디자인은 전작에 대비 완성도가 높아졌다. 과거 R8 출시 초반에 파격적이고 기념비적인 디자인을 뛰어넘기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을 뒤집고, 꽤 준수한 외모로 돌아왔다.


하지만 준수한 외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2세대 R8뿐만 아니라 아우디가 내놓는 신차들마다 전작 대비 디자인 폼이 크게 벗어나지 않고 다듬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추세라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움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세대 R8 이후로

나오지 않는 고성능 모델들

2세대 R8이 출시되면서 R8 GT는 출시되지 않았다. 상당히 의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2017년 당시 단종 설이 돌 정도였다. 그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되었다. 2017년 당시 브람 숏 아우디 회장이 연례 총회에서 “그동안 너무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이젠 주요 프로젝트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며, 전략을 바꿔 모델의 복잡성을 없앨 계획이다.”라며 운을 때며 우선적으로 아우디 TT의 단종을 확실히 이야기했다.


이와 동시에 R8의 미래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연소 엔진을 탑재한 차량이 앞으로 필요한가? 이것이 우리의 비전과 맞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하였고, R8 또한 단종의 길로 갈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2018년 2세대

페이스리프트 진행

그다지 밝지 않은 미래를 떠안으며 2018년 10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공개되었다. 눈에 띄는 주된 변화는 외관 디자인이며, 실내 디자인은 딱히 이렇다 저렇다 할 변화가 없었다. 이로써 아우디가 R8의 단종을 염두에 둔다는 이야기가 점차 피부로 와닿기 시작한다.


한때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출시가 불명확했었으나 결국 2020년 5월에 국내 인증을 통과하면서 2021년 2월 한국에도 정식 발매가 되었다. 변속기 및 엔진 또한 변화는 없으며, 굳이 따지자면 RWS 버전도 새로이 출시되었다. 아우디에 따르면 전작들처럼 한정적으로 생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게가 한결 가벼워졌다. 기존 V10 콰트로 쿠페보다 65kg이 가벼워졌으며, 스파이더 모델 또한 55kg이 감량되었다.


여타 다른 슈퍼카들 대비 경제적이며 내구성이 좋고, 거북하지 않은 편안함과 좋은 승차감은 아우디 R8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였으나 결국 R8의 위치는 아우디의 가성비 좋은 슈퍼카였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아우디 R8은 수많은 영화와 레이싱 게임에서 많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나 한국에서는 아이언맨의 자동차로써 유명세를 떨쳤고,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 대비 저렴한 가격에 디자인이 훌륭한 슈퍼카를 구매할 수 있는 점과, 부품의 내구성과 차고 넘치는 서비스센터 덕에 젊은 부호들의 애마로써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결국 R8이 시간이 갈수록 인기가 시들해지는 이유는 “아우디”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이미지 쇄신 또한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아우디였지만, 결국 아우디의 브랜드 가치로 봤을 때 인정받는 슈퍼카가 될 순 없었다. 네티즌들이 생각하는 R8 또한 비슷한 생각이었다. “아우디에 2억? 그건 좀 오버지” , “2억이면 굳이 R8 고를 이유가 없다.” , “아우디는 A6가 적당함” , “어차피 단종인데 굳이 사줄 이유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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