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산차 시장에서는 정통 쿠페를 찾아볼 수 없다. 과거 현대차 스쿠프에서 시작한 스포츠 루킹 카부터 정통 쿠페인 제네시스 쿠페도 있었지만, 2016년 단종 후 국산 쿠페 계보는 사실상 끊긴 상황이다.
그런데 만약 기아가 전기 쿠페를 만든다면 어떨까? 최근 누군가가 이러한 상상을 렌더링으로 옮겨 화제다. 기아 최신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스포츠카 디자인에도 잘 녹아든다는 반응이 나온다.
로터스 에미라 기반 EV4 콘셉트카 합쳤다
자동차 CGI 렌더링 전문 크리에이터 ‘AscarissDesign’은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에 해당 상상도를 게재했다. 기아 ‘EVx’로 명명된 상상 속 스포츠카는 로터스의 마지막 내연기관 스포츠카 ‘에미라(Emira)’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기아 특유의 디자인과 전기차 콘셉트를 반영해 기존의 모습은 더 이상 찾기 어렵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작년 공개된 준중형 전기차 ‘EV4’ 콘셉트카를 참고했다. SUV 위주였던 기아 전기차 라인업에 최초로 추가된 세단 기반 크로스오버로 날렵한 전면부가 속도감을 강조한다. 색상 역시 EV4 콘셉트카의 느낌을 살렸으며, 두 모델 공통으로 적용된 블랙 하이그로시 필러는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출시 가능성은 희박해 EV4 출시에 기대 몰려
기아가 해당 스포츠카를 출시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말 그대로 상상도인 데다가 기아가 향후 출시 예정 라인업에 스포츠카를 포함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후 기아가 현대차의 제네시스, N과 같은 서브 브랜드를 론칭한다면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를 하나쯤 내놓을 가능성은 기대해 볼 수 있겠다.
한편 EV4는 내년 1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아반떼에 밀려 힘을 못 쓰는 K3의 단종 후 준중형 라인업을 담당할 전망이다. 기아 EV 시리즈에서 엔트리 모델에 해당하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이 예상된다. 실내는 전기차 플랫폼의 장점을 활용해 미니멀리즘과 공간 활용도를 강조한 구성이 기대된다.
과거 기아와 로터스의 인연 이번 조합이 어울리는 이유
한편 로터스는 과거 기아와 인연이 있었다. 1990년대 기아는 스포츠카 라인업의 필요성을 느꼈고, 경영난에 허덕이던 로터스로부터 경량 로드스터 ‘엘란(Elan)‘의 생산 설비를 인수해 국내에 출시한 바 있다. 로터스 차량을 기반으로 했지만 기아의 파워트레인과 일부 내장재 등을 적용했으며, 국내 실정에 맞게 사양을 바꿔 엄연히 다른 모델이었다. 하지만 출시 이듬해인 1997년 외환 위기가 터졌고 안 그래도 비싼 가격으로 판매 부진에 시달리다 비운의 명차로 역사에 기록됐다.
국내외 네티즌들은 “스포츠카에도 잘 어울릴 디자인이네”. “진짜 만들면 꽤 팔릴 듯”. “옛날에 로터스 엘란 설계도 사 와서 생산하던 패기가 그립다”. “기아도 전기 쿠페 하나쯤 만들 때 되지 않았나“. “EV4부터 빨리 출시해 주길”. “옆면이 너무 심심한데”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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