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클리앙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토레스 EVX의 가격 변동 가능성을 암시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KGM 홈페이지에 잠시 노출됐다가 삭제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이미지에는 토레스 EVX의 가격이 찍혀 있다. 세제 혜택 적용 전후로 나뉘는 사진 속 가격을 살펴보면 꽤 놀라운 변화가 확인된다.
세제 혜택 후 기준으로 살펴보면 토레스 EVX E5 트림이 4,550만 원, E7 트림이 4,760만 원부터 시작한다. 현행 모델은 4,750만 원, 4,960만 원부터 시작하니 각각 200만 원 저렴한 가격이다. 해당 가격을 실제로 적용할 예정인지, 세제 혜택 전임을 고려해도 현행 모델과 다른 좌측 가격은 어떤 기준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보조금 개편안 때문일까? 토레스 EVX에 불리해져
가격에 대한 불만이 딱히 없는 모델임에도 갑작스레 가격 인하 조짐이 포착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유력한 건 보조금 변화다. 환경부는 전기차 보조금 개편 방안을 6일 발표했는데, 올해부터는 일부 국산차를 제외한 대부분 전기차의 보조금이 대폭 삭감될 전망이다. 우선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이 기존 신차 가격 5,700만 원에서 5,500만 원으로 하향됐다. 토레스 EVX는 이미 해당 기준에 충분히 드는 모델인 만큼 보조금 지급 상한선을 의식한 변화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 차량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요소가 확인된다. 바로 배터리 환경성 계수다. 개편안에 따르면 배터리 1kg에 든 유가 금속 가격을 ‘폐배터리 처리비’ 2,800원으로 나눈 값을 기준으로 한다. 해당 수치가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부족한 값에 비례해 성능 보조금이 감액된다. 유가 금속 가격을 나눈 값이 0.8~0.9인 경우 성능 보조금 10%가 줄어드는 식이다. LFP 배터리가 탑재되는 토레스 EVX, 테슬라 모델 Y RWD, 상당수 중국산 전기차는 유가 금속이 부족해 불리할 수밖에 없다.
실구매 가격 비슷할 듯 “환경부에 팽당했다”
아울러 기존에는 전기 승합차에 적용되던 배터리 효율성 계수가 전기 승용차에도 확대 적용된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배터리를 장착해야 성능 보조금이 감액되지 않는 만큼 이 역시 LFP 배터리 전기차에 불리한 요소다. 따라서 토레스 EVX의 가격이 하향되더라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크지 않을 듯하다. 오히려 실구매가가 인상될 가능성도 있으나 KGM은 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BYD 배터리 그대로 가져왔을 때부터 어딘가 불안했다”. “환경부에 팽당한 불쌍한 차..”. “현기 살리기 보조금 정책의 최대 피해자다”. “진짜 저 정도로 내린다면 KGM이 이 차를 어떻게든 팔아보겠다는 의지라고 봐야지”. “아이오닉이나 기아 EV 시리즈만 사라는 소리네”. “사전 계약 때도 가격 한껏 내리더만 저렇게 추가로 내리면 뭐가 남긴 하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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