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 등 국산차 중국 시장 점유율이 0%대로 추락했다. 사드 배치 이후 중국 시장에서 일어난 한국 제품 불매 운동으로 추락한 점유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양새이다. 오히려 점유율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16년 중국 시장에서 각각 4%와 2.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후 2019년을 제외하면 올해 5월까지 5년 연속 점유율이 하락했다. 지난 5월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0.9%, 기아는 0.3%로 조사됐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5월 중국 시장에서 1만 5천대의 판매량을 올렸다.
일제히 점유율 하락했다 중국 전기차에 경쟁 밀려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점유율이 35% 감소한 수치이다. 기아는 5,500여대 판매량으로 작년 대비 25% 하락했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베이징 모터쇼에서 아이오닉 5N을 공개한 데 이어 하반기 중국 시장에 투입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세계 주력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포기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 전기차 업체의 가격 경쟁력에 밀려 판매량을 쉽사리 회복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중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중국 전기차에 지원이 이뤄지면서 중국 내에선 급격한 전동화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이를 따라가기 위해선 중국 브랜드와 차별화된 요소를 갖춰 시장 공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급 브랜드와 경쟁하기엔 브랜드 가치 아쉽단 의견도
한편 이같은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 시장 부진을 두고, 브랜드 가치의 부족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의 저가 전기차와는 가격 경쟁력이 부족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로는 중국 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어느 쪽에서도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서 포지셔닝이 애매해진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기아는 이전 중국 시장에 EV5를 투입했지만, 역시 성과는 저조했다. 기아는 EV5에 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을 낮춰 중국의 저가 전기차들과 경쟁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맞춰 EV5는 14만 9,800위안(약 2,847만 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 시장에 출시되었다. EV3의 실구매가가 보조금을 적용하더라도 3천만 원 초반에서 중반대가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중국 시장 포기 못 한다 중국 시장 규모 계속 커져
그러나 중국 시장에선 이야기가 다르다. 중국의 시장 분석 업체 엑스오토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전기차 중 10만 위안 이하의 모델은 24개였다. EV5보다 5만 위안 저렴한 수준이다. 15만~20만 위안의 모델도 37개였으며, 프리미엄으로 분류되는 35만 위안 이상 모델은 17종에 그쳤다.
그럼에도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 시장에서 도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열린 베이징 오토쇼에선 현대차와 기아의 임직원 천여 명이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면서 미국과 함께 주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전기차 업체 1위인 BYD는 중국 내수 시장 판매를 기반으로 작년 점유율 13.7%의 테슬라를 제치고 점유율 20.6%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중국 시장에서 맞은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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