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21년도 어느새 4분기에 접어들었다. 한 해가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현시점, 국산 제조사들의 대략적인 총 판매 실적이 점차 가시화되어 가는 상황이다. 이번 4분기 첫 달인 10월의 국산차 판매량이 공개되었다. 이번 실적에서도 여러 눈에 띄는 성적들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이번 모델별 판매량 중에서 단연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는 모델은 쏘나타를 들 수 있다. 그간 아쉬운 모델이라는 논란이 끊이질 않았음에도 판매량 2위를 기록해 많은 네티즌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는데, 과연 어떻게 이 같은 수치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인지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기아는 현대차와 격차가
다소 벌어졌다
10월 국산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가 차지하였다. 지난 7월에는 기아가 현대차를 제치고 국산차 판매 실적 1위를 기록하였고, 8월, 9월 각각 현대차와의 판매 실적을 각각 약 1,700대, 약 400대 정도로 크게 줄여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10월에 접어들고서부턴 그 격차가 다시금 벌어지기 시작했다. 국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현대차는 46,825를 판매했고 총 43.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뒤이은 기아는 총 37,837대를 판매해 35.6%를 차지했는데, 약 9,000대 가량의 격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뒤이어 3위는 제네시스가 차지했다. 제네시스는 10월 한 달 내 총 11,528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10.8%를 차지했다. 지난달 9월 판매량은 7,633대 수준이었는데 올해에는 판매량을 1만 대를 돌파하는 뛰어난 실적을 보여주었다.
이어 4위는 르노삼성이 차지했다. 10월 한 달 동안 5.002대를 판매하여 점유율 4.7%를 기록했다. 5위는 쌍용이 3,279대를 판매하며 3.1% 점유율을 기록, 6위는 쉐보레가 2,493대를 판매하여 2.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승용 모델 판매량 급증
1위는 그랜저가 차지했다
국산 제조사 내 판매 실적 추이는 모델별 판매량 추이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놀라운 점이 하나 포착되었는데, 이번 달에는 판매된 모델들 중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모델이 대부분 승용 모델이다.
매달 판매량만 보면 정작 1위는 승합차인 포터가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이번 달은 전체적인 승용 모델들의 판매량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먼저 국산차 모델별 판매량 1위는 그랜저가 탈환했다. 총 9,448대가 판매되어 8.9%의 점유율을 기록하였다.
2위는 쏘나타로 총 6,136대가 판매되어 점유율 5.9%를 차지했다. 3위는 제네시스의 G80이 차지했다. 총 6,119대가 판매되어 5.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4위는 중형 SUV 쏘렌토가 차지했다. 5,363대의 판매량으로 5.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뒤이어 5, 6위는 기아 준중형 SUV 스포티지, 준대형 세단 K8이 각각 4,258대, 4,180대를 판매하며 4.0%, 3.9% 점유율을 기록했다.
상위권을 차지한 승용 모델 판매량을 한걸음 더 가까이 살펴보면 그랜저는 전월대비 무려 6,232대가 상승하였고, G80은 2,227대가, 쏘렌토는 1,543대가 더 판매되었다. 스포티지는 128대 감소하였고 K8은 992대가 상승하였다.
2위까지 올라선 쏘나타
순수 신형 판매량은 6위다
이번 달 모델별 판매 실적은 그랜저의 저력이 상당히 인상적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바로 중형 세단 라인업 판매 수치다. 중형 세단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고 있는 쏘나타와 K5는 이전까지 K5의 완승으로 비쳤지만 이번 달 판매 실적에선 쏘나타가 어마어마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쏘나타가 K5를 압도하고 다시금 국민차 반열에 발을 들이는 듯한 모습인데, 사실 이 수치가 쏘나타의 부활을 의미한다고 보긴 힘들다. 쏘나타가 판매량 2위에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는 판매 실적에 신형 모델인 쏘나타 DN8과 전 세대 모델인 쏘나타 뉴라이즈 택시 모델이 포함된 수치다.
사실 택시 모델을 제외한 순수 신형 쏘나타 판매량은 4,020대로 승용 모델 중 6위를 기록한 모델이다. 이 수치만 두고 보면 처음 2위라는 타이틀이 가진 놀라움은 다소 퇴색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동급 중형 세단 K5는 1,936대를 판매해 쏘나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실적인 것은 여전한데 그렇다면 진정 쏘나타가 K5를 뛰어넘었다고 볼 수 있는 걸까?
위 수치만 보고 쏘나타가 K5를 뛰어넘었다고 보긴 무리가 있다. 현재 K5는 생산량 자체가 주문량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K5는 EV6 생산라인에 K8과 함께 혼류생산되고 있는 상황이라 생산 물량 자체가 크게 제한이 있다. 그렇기에 출고까지 3개월 이상 소요되는 K5에 비해 1달 내외로 출고가 가능한 쏘나타의 판매량이 영향을 받은 것이라 볼 수 있다.
기아가 반도체 이슈에서부터 한숨 돌렸다는 소식이 얼마 전 전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반도체 문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국산 자동차 시장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이다 보니 주문 대기 상태는 훨씬 더 높은 수치를 지니고 있을 것이기에 현재까지 보이는 판매량만으로 특정 모델의 우위를 판단하긴 무리가 있다.
더욱이 현대기아차는 현재 부족한 반도체를 전기차 생산에 우선으로 보급할 뿐만 아니라 본사인 현대차에 4분기 물량 배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반도체 수급난으로 언제 출고가 가능할지 장담이 불가능한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기에 모델 간 판매 실적 우열을 따지기엔 고려할 사항이 상당히 남아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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