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현대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모델이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한 바 있다. 2018년 말 팰리세이드 모델이 첫선을 보인 이후 3년 반 만의 변화였다. 외관은 전면부에 변화가 집중되어 눈길을 끌었다. 앞 그릴은 더 웅장하고 단호해졌다. 크라운 왕관 모양을 했던 그릴의 좌우 사이드 라인이 수직으로 내려가며 간결함을 더했다.
그릴을 이루던 셀이 조금 더 커지고 3.8 가솔린 캘리그래피 모델은 그 셀에 대각선 라인이 추가됐다. 앞을 뚝 떨어지게 하는 디자인이 돋보인다. 앞을 뚝 잘라 마치 캐딜락과 같은 웅장함이 느껴진다. 반면 뒷모습은 부분 변경을 거쳤는지 알아보기 어려워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배기구가 기존 사다리꼴 모양이지만 부분 변경 모델은 정사각형 두 개의 머플러 팁이 붙어 있는 정도가 변화의 전부다.
대표 패밀리카답게 실내에 공들인 모습
만약 팰리세이드에 탑승한다면 2열 독립 시트의 편안함을 바로 체감할 수 있다. 1열의 릴렉션 컴포트 시트를 두 좌석 모두 제공한다. 2열도 10cm가량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이 가능해 사실상 1~2열 탑승자는 모두 누워서 잘 수 있는 편안함이 인상적이다.
1열은 운전석 조수석 모두 시트 옆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저절로 뉘어지며 뒤로 넘어가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 옆 버튼을 누르면 시트 안마 기능이 바로 작동해 피로를 풀어준다. 3열은 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C타입 충전구와 열선시트가 탑재돼 있다. 컵홀더나 에어컨 에어벤트도 3열 전용으로 만들어진 모습이다. 3열은 다른 열과 비교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편의 사양을 빠뜨리지 않으려고 노력한 모습이 묻어난다.
부드러운 주행 질감에 ‘끄덕’ 뒷받침하는 편의 기능도 준수
시동을 누르면 아주 부드러운 6기통 엔진음이 운전자를 반긴다. 스티어링휠은 기존 모델이 아반떼급이었다면, 2022년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그랜저급으로 바뀌었다. 6기통 엔진을 통해 시속 70~80km까지는 그냥 부드러운 6기통 세단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3.8 가솔린 엔진은 자연 흡기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선사한다. 소음 진동 상태도 나쁘지 않다. 달리다 보면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증강현실 시스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다양한 정보와 속도제한까지 스스로 잘 제어한다. 내비가 방향을 가리킬 땐 폭넓은 컬러로 도로 상황을 보여준다. 디지털 룸미러의 화질이 준수하다. 캐딜락이 예전부터 보여줬던 것처럼 매우 선명해 뒷 차의 전반적인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아이오닉 5의 디지털 사이드미러 수준와 비슷하게 느껴진다.
“얼른 하이브리드..” 경제성에서 ‘갸우뚱’
단점은 명확하다. 3.8 가솔린 자연 흡기 엔진의 급가속 소음 진동이 거슬릴 수 있다. 호불호가 존재하지만 터보가 아니기 때문에, 엔진이 카랑카랑 소리를 내는 맛을 즐기지 않는다면 불편할 수도 있다. 또한 대배기량 엔진이 감수해야 할 연비 8km 수준의 경제성과 높은 자동차세 건강보험료 같은 부분도 단점으로 꼽힌다. 한없이 편안한 실내 기능과 부드러운 주행성이 장점인 반면 경제성에서 차주를 고민하게 한다.
한편 팰리세이드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4만 1,093대로 해당 차급 1위를 기록했었다. 올해는 연식 변경을 앞두고 연간(1~9월) 누적 판매량 1만 5,026대로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1세대 첫 출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82만 대 이상이다.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풀체인지 모델로 다시 한번 패밀리카계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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