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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엄마 캐릭터 나는 좋은데. 느끼는 바도 많고

ㅇㅇ(1.226) 2023.05.26 10:20:05
조회 1939 추천 69 댓글 8

일단 제목부터 나쁜엄마라고 친절하게 지어줬어.

작가가 강호엄마의 행동을 정당화하지 않아.


강호가 겁나게 일찍 철들고 바탕이 선한 사람인 덕분에

홀어머니 마음 알아차리고 공부 잘해서 검사 되었고 여전히 엄마를 사랑해.

강호가 검사가 된건 모자 사랑의 결실이었어.

그치만 비뚤어진 사랑의 결과는 결국 두 사람 모두 망가뜨린다는걸

9화까지 내용을 통해서 보여준 것 같아.


자기를 망가뜨리고 엄마 가슴에 비수를 꽂았던 행동들이

엄마의 인생을 위한 복수였다는게 내겐 작은 반전이었어.

엄마를 사랑하기 때문에 엄마를 버릴 수 밖에 없다니.

강호가 참 엄마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게 강호가 보고 자란 사랑하는 방식이니까,


강호가 사고로 기억을 잃은게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하지,

영순은 그동안 강호에게 상처줬던것들 강호의 말과 행동을 통해 거울처럼 보게되고

강호는 잘못 배운 사랑 때문에 버렸던 소중한 사람들을 다시 되찾아.

이거야말로 힐링 아니니..


영순은

자기가 강호에게 했던 말들을 강호의 입으로 다시 듣게되.

밥먹으면 잠 와, 잠오면 공부 못해 라거나, 그래서 죽기라도 했냐는 야단들.

그 때마다 자기가 얼마나 강호에게 상처줬는지 하나씩 깨달아.

강호의 기억이 돌아오는 속도가 더딘만큼이나

영순의 깨달음도 가끔 찾아오긴 하지만.


그리고 강호의 일기를 통해서

검사가 된 것이 아들의 삶을 오히려 고통으로 몰아넣었다는걸 알게 되지.

강호를 검사로 만든건 영순의 욕심이 아니었어.

아들 덕보려는 생각도 없었고.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 경쟁사회에서 승리하기 위한것도 아니고...

진짜 너무 순수하게 영순이라는 엄마의 사랑이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랑은 '나쁘다'... 그래서 드라마의 제목이 또 한번 좋고.

사고로 강호의 기억이 7살로 돌아간건 그동안 영순의 헌신이 모두 물거품이 된거야..

그리고 이제 아들에게 검사 안해도 된다고 말함으로써

영순마저도 지난 인생을 부정할 수밖에 없게 되었지.

영순이 강호에게 했던 행동들..

영순에게는 그것이 헌신적인 사랑이었을지언정,

그걸 정당화하지않고 불태워버린 드라마의 연출이 고맙더라.


그런데 그런걸 알고나면 사람이 변할까? 이런 사랑 방식은 틀렸구나 깨닫게 될까?

변하기는 커녕 무엇이 잘못인지 알아차리지도 못해.

같은 실수를 반복할 뿐이야.

여전히 아들의 인생을 대신 설계하려하고 엄마 말을 들어야 행복하다면서 가스라이팅하잖아.

어찌나 매 순간마다 영순은 영순다운지.

캐릭터 붕괴시키지 않고 확고해서 참 좋더라.


그럼에도 두 사람의 관계는 달라져.

지난날 자기가 아이에게 상처를 주었다는걸 깨닫는 순간의 멈칫함.

그 찰나의 머뭇거림이 틈이 되어서,

드디어 강호가 자기가 원하는걸 엄마에게 말할 수 있게 되니까.


엄마가 기뻐하는 모습 보고싶어서,

엄마가 하라는대로 다 했다고.

엄마가 물에 던지는거 정말 무서웠지만 다 참고 했다고.

그런데 엄마는 왜 내가 하고 싶은걸 못하게 하냐고 할 때,

강호가 드디어 엄마 밖으로 한 발 내딛는구나 싶었어.


하지만 이제 한 발 내딛었을 뿐이야. 강호는 더 멀리까지 가야해.

영순이 너무 강한 사람이어서 스스로는 강호가 독립할 수 있게 보내주지 못했을거야.

그게 위암 설정까지 필요했던 이유같아.

14화 안에 영순이 정말 죽을지 오진으로 밝혀질지 그건 모르겠지만

그리고 죽는 순간까지도 영순은 변하지 않을 것 같지만

엄마가 곧 죽는다는 그 상황 자체가 강호를 독립으로 나아가게 할 것 같아.

어제 엔딩에서 미주가 행동하기 시작한것처럼.


만약 엄마 한사람이 회심해야만 두 사람의 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면

보기엔 좋을지 몰라도 우리가 무얼 얻을 수 있을까. 깨달아봤자 변하지도 못하는게 우리들인데.

하지만 영순이 변하지 않아도,

찰나의 알아차림과 멈칫함,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미주가 용기를 내고, 강호가 드디어 자기가 원하는 것을 말하고..

이 모든 상황이 맞물려서 전개되는 이야기가 마음에 들어.

이제 강호는 엄마보다 힘이 세서 맞고만 있지 않아,

이전엔 강호옆에 엄마밖에 없었다면 이제 미주와 쌍둥이라는 새로운 가족도 있어...

자살시도라는 최악의 학대 순간에도, 미주가 찾아오잖아.

그러니까 더이상 영순은 강호 인생에서 키를 쥔 유일한 인물이 될 수 없어.

그게 엄마라는 역할의 운명이고

삶은 계속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


암튼 강호는 엄마를 사랑하고, 엄마도 강호를 사랑해.

지난 화에서는 비뚤어진 사랑이 복수로 나타났다면,

남은 화에서는 무엇이 될까. 얼른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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