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낄낄 씨는 기원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사석룰 파행 사태를 논의했다.

그런데 문득 이상했다.

테이블에 둘러앉은 사람들의 얼굴이 동글동글한 사석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마, 말도 안돼...!'

눈을 크게 뜨고 다시 봐도 모두 바둑돌, 사석을 목 위에 얹고 있었다.

매끄러운 돌 윤기가 있었고 그들이 김낄낄 씨를 향해 미소지었다.

"으아악!"

김낄낄 씨는 비명을 질렀다.

심장이 미친듯이 망치질했다.

자리에서 일어서 달아나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 이럴 수가!"

김낄낄 씨의 발은 돌통 뚜껑 위에 있었다.

아니, 기원 운영위원회 참석자 모두의 발이 커다란 돌통 뚜껑 위에 가지런히, 딱풀로 붙인 듯했다.

"사, 살려줘!"

사석 얼굴 참석자들이 미소 지으며 김낄낄 씨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낄낄 씨는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의 발 밑엔 직경 12미터짜리 초대형 돌통 뚜껑이 있었고, 발은 바닥에 뿌리내린듯 꼼짝도 못했다.

그때 어디선가 음성이 들려왔다.

- 그 누구도 사석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건 실제 음성이었을까, 아니면 환청이었을까.

김낄낄 씨는 어깨를 늘어뜨리고 눈물을 흘렸다.

창작 단편 공포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