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가 포석이 약한게 아니라

어떤 사람 제자로 그 사람을 뛰어넘기 위한 기풍으로 발전하다 보니 그렇게 보이는 거임.

그 사람은 초반이 미친듯이 강함.

그래서 초반에 정면 대결하면 백퍼 좆발리는 상황이 되니까

초반을 최대한 단단하고 변수없이 넘길려는 기풍으로 된거.

그렇게 되다보니 포석이 약해보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 뿐.

알파고도 초반에 경우의 수가 많고 그러니까 초반을 변수없이 경우의 수를 줄일려는 경향이 있음.

그리고 이창호나 알파고나 둘다 당시 상식을 뛰어넘는 수준의 계산력과 형세판단 능력이 있음.

그러니까 결국 이창호랑 알파고랑 성향이 비슷해진거.

그래서 2국 끝나고 나서 알파고 대응 전략으로 제시한게

조훈현 처럼 두라 임.

조훈현에 대한 상성으로 들고나온게 이창호 바둑인데 이건 역으로 이창호 바둑에 대한 상성이 조훈현 바둑이란 말도 되거든.

이창호 바둑과 비슷한 알파고를 그나마 이기려면 조훈현 처럼 두라임.

초반에 최대한 발빠르게 실리를 땡기는 전략, 그리고 그렇게 쌓아둔 우위로 알파고의 중후반 추격을 최대한 방어.

이게 4국에서는 실리를 많이 땡기고 세력안에서 폭파시키는 걸로 나왔지만 비슷한 맥락임.

다만 여기서 조심해야 할게 이창호와 달리 알파고는 초반 국지전에서도 거의 완벽하다는 거.

그러니까 바둑판 전체적으로 둘곳이 많게 판을 잘게 잘게 짤라서 둬야함.

포석 생략하고 전투 벌이면 더 안좋음. 왜냐면 전투 벌이면 판을 넓게 써서 경우의 수를 늘이는게 아니라

오히려 초반부터 경우의 수를 줄이고 들어가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