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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에 진입장벽이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유령군(112.159) 2011.12.26 04:40:13
조회 621 추천 3 댓글 12


아마 수많은 인터넷 바둑 사이트들의 짝퉁 18급들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승급 시스템 자체도 문제라면 꽤 문제가 있지만, 그보다는 역시 양심없는 짝퉁 18급들의 머니 갈취 or 끔살플레이가 문제 아닐지... (승패 횟수로 승급을 따지니 진짜 생초보든 실력이 있는 초보든 승패에 따라 18급에 계속 머무르게 되는 시스템이 근본적인 문제긴 하죠)


아래 댓글로도 달았지만 친구들한테 바둑 추천해주거나 하면 꼭 나오는 얘기가 '바둑은 머리 아프다', '머리가 좋아야 잘 두는데 난 머리가 안 좋다' 뭐 이런 식의 얘기들입니다. 심지어 무슨 죄다 프로도 아닌데, 바둑 모르는 애들한테 바둑 한 판 둔다고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면 바둑은 한 국 두기 시작하면 기본이 너댓 시간씩은 두는 줄 알아요. 2박 3일씩 두는 그런 바둑은 프로들도 잘 안 둘 텐데 바둑에 대한 선입견이 상당한 것 같습니다.


결국 바둑에 대한 진입장벽이나 선입견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런 걸 깨부수는 데 제일 큰 장애물이 인터넷 바둑의 짝퉁 18급들인 것 같고요. 그네들 때문에 포석 / 정석도 잘 모르고 설렁설렁 집짓고 돌 따먹고 이기고 지고 하는 재미로 두는 완전 초보 단계에서 벽에 부딪히게 되니까요.


막상 바둑을 배우게 되면, 지도받는 것도 정도껏이지 결국 배울 때 좀 이기기도 하고 해야 재미가 날 텐데 바둑은 보통 상급자에게 배우게 되니까 항상 배우기만 하고 이기진 못 할 거고 결국 학원을 다니지 않는 이상 상대할 만한 맞상대를 찾자면 인터넷 바둑이 거의 유일한 활로겠죠. 근데 막상 초보라고 인터넷 바둑 접속해서 최하급인 18급(한게임 같은 덴 30급)이랑 둬도 이건 18급들이 18급이 아닌 느낌입니다. 그러다보니 뭐 막상 배우고 익힐 단계에서 재미를 못 들이고 죄다 접는 거죠. 몇 명 간신히 꼬셨던 친구들도 결국 맞둘 수준의 상대가 없으니 전부 포기하고 그만두고는 다시 바둑 안 두더라구요. 재미없다고.


제 경우엔 초등학교 1학년 땐가 벌써 15년도 더 전에 바둑을 잠깐 배우다 접었다가 그 후로 십수년 지나서 다시 두기 시작했을 때 아는 거라곤 '패, 축, 화점부터 놓기, 삼삼' 이것 밖에 없었는데도(환격도 몰랐을 정도..) 그래도 수상전, 싸움만으로 14, 15급까지는 휙휙 올라왔었고, 그게 재미있더라구요. 지금도 뭐 중수도 못 가는 단급 주변에서 간당간당한 하수지만 상수랑 두든 하수랑 두든 항상 좀 전투적으로 두고, 수상전하고 싸우면서 이기는 맛에 바둑두는 게 제일 큽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18급들이 두는 거 보면 신기하더라구요. 형세 만들고 집 만들고 하는 게 18급이라고 보기엔 꽤 능숙하기도 하고... 가끔 새로 바둑 사이트 가입해서 슥슥 둬보면 오히려 17~18급에서 승급하기가 13~16급에서 하는 것보다 더 어려워요. 전자 쪽 기력이 더 높은 거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그러다보니 괜히 그런 사람들이 밉게 보여서 잘 안 가는 사이트 바둑 계정은 18급짜리 만들어놓고 진짜 초보같은 분들 만나면 슬슬 상대해드리다가 져드리고, 머니 바락바락 긁어모은 거 같은 사람들한텐 괜히 팍팍 몰아서 난타하다가 이기곤 하고 그러네요. 뭐 그럴래도 그런 사기꾼 18급들은 초반 몇 수 무효 이용해서 좀 둬보고 상대가 좀 둔다 싶으면 무효 게임 만들고 넘어가버리니 쩝...


여자친구 바둑에 한 번 꼬셔보려고 각종 사이트들 최저급들 실력 구경다니다가 아무래도 완전 초보가 할 만한 사이트는 없겠구나 하고 절망한 게 생각나서 써봅니다. 안 그래도 높은 바둑의 진입장벽을 더 높게 만드는 야속한 사람들 ㅜㅜ





글 써놓고 보니 짤방이 없어서 후다닥 한 국 두고 왔습니다 ㅎㅎ


http://gokifu.com

요즈음 귀 두 쪽 먹고 천원으로 가는데 재미가 붙어서 흑으로 두든 백으로 두든 세 번째 수로 천원달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직 하수라 상대방도 천원을 많이 의식하다보니 저도 위태위태하지만 상대방도 천원 의식해서 포석이 엉키는 경우가 많아서 대국이 재미있게 돌아가더라구요. 초반 백 32를 잘못 보는 바람에 들어온 백 34가 M2로 들어왔으면 M4로 밀고 끊어서 싸워볼랬는데 아무래도 무리였을까요!? ㅠ 그 후로도 (백도 실수가 많아서 기회가 온 거긴 하지만...) C17로 놔도 선수 먹었을 103이라던가, J1선수했어야 하는 199를 실수로 수 빼먹고 둬서 다 잡은 대마 날려먹은 거라던가, 그 후에 그 충격으로 멘붕해서 E9를 못 보고 계속 칠레팔레 뒀다던가 ㅠㅠ 부끄러운 게 많네요. 그래도 전 역시 전투바둑이 재밌습니다.

지적해 주실 분 있으시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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