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선승.
보다가 신선해서 올려봅니다.

초보님의 질문을 보다 5급정도의 기력이 요즘 생각하는걸 말해볼게요.
바둑의 경우 강좌는 초보용부터 꽤 높은 수준까지 여러 사이트에 충분합니다.
지역도서관 자료를 검색해보니 바둑 책도 꽤 있더군요.
문제는 단계별로 발상을 비약시키는 계기가 필요한데요.
컨디션 좋을 때 바둑티비 프로해설을 추천합니다.
바둑한판의 흐름을 훑다 보면 전체흐름이 잡힐 거라 봅니다.

바둑은 단순히 집 많이 지으면 이기는 게임이죠.
결국 효율적으로(돌의 낭비 없는) 모양을 만들어서 집 짓는 단순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고수와 두는 경우 돌을 깔고 두게 되는데요.
그 까는 돌들만큼 집 짓는데 필요 없는데 쓰게 된다고 보면 되니까요.
바둑이 는다는 건 집 짓는데 불필요한 수를 줄이는 거라 말해도 되겠네요.

가끔 프로해설을 들으면 구태여 계가를 하지 않고도 미세하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건 그 동안 서로 부분전투에서 모양이 팽팽하게 갈렸기 때문에 그렇게 판단하는 것 같더군요.
실제로 계가해봐도 미세하구요.

그럴 때 느끼는 게 바둑은 "모양싸움"이다 하는 거에요.
초반 정석이건 중반 싸움이건 서로간의 치열한 상대 모양 무너뜨리기 작전이다.
정석은 초반에 팽팽하게 갈라진 모양싸움의 결과물이라고 하면 되겠죠.
그러다 얽히고 섥히게 되면 사느냐 죽느냐 싸움이 벌어지게 되는 거고.
프로들이 말하는 '맥'은 형태를 효과적으로 만드는 급소라고 할까요?

아무튼 고수들은 어떻게 모양(그림)을 그려가는가를 생각하면서 관전한다면
입문단계는 빠르게 넘어설 수 있다고 봅니다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