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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썰)토혈국2

(112.149) 2012.11.09 22:06:50
조회 255 추천 0 댓글 1

[토혈국과 죽음의 재해석]

아카보시 인테츠는 왜 죽었을까? 그의 나이는 싱싱한 25살. 나흘간 아무리 중차대한 일을 맡고 바둑을 둔다 하더라도, 잠시 혼절할 수는 있을 지언정 피를 토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상하다. 혹시 젊은 아카보시에게 무슨 중병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어느정도 토혈국을 소개하는 책들에서는 아카보시가 병약하다거나 쇠약하다는 식으로 소개가 되고 있으니 말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피를 토한 증상을 살펴보자.

입에서 피를 토하는 증상은 좀더 정확하게는 원인에 따라 토혈(吐血, hematemesis)과 객혈(喀血 ,hemoptysis)로 나뉘어 진다. 먼저 객혈은 기관지와 폐의 질병에 의한 경우가 많으며 쉽게 얘기하면 결핵, 폐렴, 폐암등의 질병에 의해 환자가 기침을 하며 피를 쏟는 것이다. 객혈에 의한 출혈은 별로 그 양이 많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객혈은 그 대부분이 기침을 심하게 하는데 토혈국에서는 아카보시가 가만히 누워서 생각을 한다고만 소개가 되있고, 기침에 관한 얘기는 없는 것으로 보아 객혈과는 무관한 것 같다.

두번째로 토혈은 소화기관인 식도와 위등을 통해 대량의 출혈을 보이는 증상이다. 아마도 객혈국(喀血局)이 아니라 토혈국(吐血)이란 이름 자체가 붙은 것을 보아도 아카보시가 죽기전에 입에서 피를 토해낸 것은 역시 토혈인 것으로 보인다. 대량의 피를 토할 수 있게 만드는 질병은 간경화, 간암, 위암, 궤양 등인데 특히 간경화와 간암 말기환자들에게 토혈의 증상이 생기기 쉽다고 한다.

간경화등의 간질환에서의 토혈원인을 설명하자면, 간으로 피를 공급하는 식도 정맥에서 흐르는 대량의 혈액이 간이 딱딱해져서 간으로 흐르지 못해 식도정맥에서 퉁퉁 부어있다가 식도에서 폭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피를 토하는 환자는 정신없이 피를 꾸역꾸역 토하게 된다. 또 그 피비린내가 역한 것으로 치면 그 어는 것도 따를 수가 없다고 한다. 꾸역꾸역 흐르는 검붉은 암갈색 피와 역한 피비린내.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온 갖 역하고 끔찍한 것을 다 보던 노련한 간호사와 의사들조차도 토혈환자들을 보면 일단 주춤한다니까. 아마 일반인들이 한번 보면 평생 못잊을 것이라고 한다.

만약 아카보시가 이런한 간질환에 의한 토혈이었다면, 대국장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일단 쇼크를 먹은다음 그 장면을 평생 기억하고 있었을 것이다. 젊은 아카보시의 입에서 흐르는 엄청난 량의 피, 그리고 입에서 꾸역꾸역 새어나오는 그칠줄 모르는 다량의 정맥류, 게다가 진득한 피에 동반되는 역하디 역한 피비린내.

-중독의 가능성은?
워낙 권력욕이 강했던 투쟁의 현장이니 만큼, 독살(毒殺)의 가능성은 좀 희박하지만 한번 따져볼 수도 있겠다. 중독되어 입에서 피를 흘리는 것은 항응고제 계열의 독성이 있어야 한다. 쉽게 풀이하면 임금이 내리는 사약을 받고 죽어가는 죄인들이, 입에서 피를 흘리는 장면을 TV에서 볼 수 있는 데 이런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 항응고제의 역할이다.

가령 이런 독약에 심하게 중독되면. 온몸의 미세한 혈관들이 파열된다. 눈 동자의 점막안에 있는 모세 혈관들이 파열되어 글자그대로 피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 구강의 점막도 파열하며. 점막으로 이루어져 있는 인체의 약한 부분의 모세혈관이 거의 다 파열된다. 역시 입에서 가징 많은 피를 흘리기 마련이고 역사속에서 독살장면을 묘사하는 '오공에서 피를 뿌리며 죽어갔다' 라는 식의 표현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만약 토혈국의 사료에 피를 흩뿌린다는 식의 표현이 들어간다면 독살의 가능성도 약간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나, 그러한 표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워낙 저열한 수법의 계략도 서슴지 않았던 혼인보가와 이노우에가의 죠와와 겐낭이고 보면 독살에 관한 의문이나 호기심도 한번은 짚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독에 서서히 중독되어가던 아카보시가 혼미한 마지막에 피를 토했을 가능성 말이다.

결론적으로는 아카보시의 증상과 토혈국의 서술만을 본다면, 아카보시 인테츠는 결국 간과 관련된 질환으로 항상 고통받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간질환 환자의 특징중의 하나가 아주 쉽게 피곤하고 지치고 해서 오래 누워 있어야 하는 것인데 아카보시도 이러한 특징을 좀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과도한 체력의 소모가 공교롭게도 대국이 종료된 시점에서 토혈을 불러온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출처:<U>http://www.cyberoro.com/culture/culture_list.asp?div=15</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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