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엄청나게 멘붕했습니다. 넷마블 4단 타이젬 2단 승률 50%인데 크레이지스톤에 1승 8패했습니다 ㅋㅋㅋ

물론 아주 진지하게 둔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정말... 바둑에 회의감(?)을 들게 해주는 인공지능이었습니다 하아

난이도는 장고...컴퓨터 사양은 최상급 (샌디)

제가 얼마나 기초가 없고 쭉정이인지 깨닫게 해주더군요.


그래도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이랑 두면 기세랄까 그런걸로 밀고 나가서 유리하게 선점하고 상대가 이상한 곳을 둬서 한수를 놀거나 해서


제가 앞서나갔는데 크레이지스톤 절대 그런게 없더군요


압박할때 미친듯이 압박하고...정말 큰자리만 골라가고... 무리수는 바로 응징에 나서고..


제가 크레이지스톤에 지는 이유를 분석하고 저의 문제점을 찾았습니다










1. 위험하거나 수읽기가 되지 않은 행마를 한다


- 인터넷이면 그냥 죽죽 기세로 밀어갈 수 있는데 크레이지스톤은 내 행마에 헛점이 있으면 즉결처분하러 옵니다 무지하게 무서움 --;





2. 상대의 헛점을 응징을 못하고 기세에 밀린다


- 이건 정반대.. 당연히 끊거나 건너붙여야 할 곳을 지나쳐버립니다 이건 크레이지스톤이 두는 수를 역으로 분석해서 조금 고쳤습니다.




3. 세력 실리 균형감각이 약하다


- 나름대로 대세관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는 저였는데... 여긴 진짜 큰자리야 하하하 하면서 자신있게 돌을 놓는순간 크레이지스톤이 생각지도 못한

곳에 돌을 둬서 제 출구를 봉쇄해버립니다. 그 수가 놓이고 나니 중앙은 다 상대꺼 ㅡㅡ;



이 세가지가 크레이지스톤에 밀려버리니 아주 자연스럽게 집차이가 납니다. 이게 정말 무섭더군요.

이놈은 곤마를 절대 안만드니 어떻게 사람이랑 둘 때처럼 곤마몰이해서 이득을 취할 방도도 없고...

무리해서 두면 바로 끊어오고 하아

그렇게 200판을 둬봤습니다. 저 세가지를 줄여나가니까 지금은 승률 50%정도 나오더라구요.

당연한 듯이 둬오던 수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수의 높낮이에 대한 개념도 좀 생기고...

실리와 세력의 조화, 어디를 먼저 둘 것인가에 대한...

그리고 크레이지스톤의 약점도 찾았습니다.



1. 크레이지스톤도 무리한 행마를 한다

- 내가 이거는 좀 과해 너가 끊어와야 바둑이 제대로 될거야. 라고 저에게 귓속말을 하며 가르쳐주는 듯합니다.

  처음에는 완벽한 수만 두는줄 알고 쫄았는데 알고보니 끊어서 대판 싸워야 할 자리입니다.


2. 세세한 사활이 약하다

- 제 사활은 잘 공격하는데 크레이지스톤이 자기 사활은 좀 약합니다. 확실히 끊어서 싸우다가 선수를 취한 다음 사활의 급소를 쳐서 이긴판이 꽤 됨.


3. 멘탈이 유리다.

자기가 크게 지기 시작하면 무리수를 막던집니다 이건 바둑이라기보다는 수읽기 퀴즈를 내는 듯.. 질바둑이 되면 이상한 수를 둠 --;



승률 10%대에서 지금은 두판 두면 한판은 이기니까 어느정도 실력이 늘은 거겠죠? 이 프로그램 가르쳐주신 분께 정말 감사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