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매일매일 깨지는중에 가장 먼저 들었던 의문은
왜 18급 따위가 불계승에 연연하는가. 하는거였고.
두번째는
똑같이 침투했는데 내돌은 왜 죽고 저돌은 왜 살아서 내돌을 전부 잡는가.
세번째는
단수치는게 결코 좋은게 아니다라는거.
단수치면 도망가면 결국 내 돌 세개만 따로놀게 되고 이어봐야 ㄱ 자로 붙은 세돌밖에 없는데
그때부터 상대돌이 공세에 나오니
기초에서 배운 붙이면 젖혀라라는 말 따위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게 아닐까 하고.
네번재는
돌을 잡을려면 어떻게 하는가가 아니라
내 돌이 죽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는가.
지금은 상대편이 세귀를 차지할동안
나는 화점.33.화점에서 날일자로 벌려서 세개를 놓아두는 정도로 해서
겨우 살아날 방법만 찾은 상태.
물론 이길 확률은 없지.
그렇지만 일단 살고 보자는 식으로 두고 있어.
화점두개에 돌을 놓는것 보단
화점하나 33하나놓는게 더 침투를 적게 하더라고.
어쨋거나.
그렇게 몇번 두다보니 내가 블랙리스트에 올라갔나
아무도두려고 하지 않더라고.
누가 그러던데.
18급은 돈벌려고 일부러 급을 낮추는거라고.
그럼 귀에서 어떻게든 살아볼려고 하는 하수랑 두는게 그사람한테도 좋은거 아닌가?
무조건 이길텐데.
어쨋건.
인공지능이라는것도 뭔가. 시원시원하게 잘 두드라.
몇년전에도 이런 느낌으로 바둑을 때려쳤던거 같은데.
이번에는 뭐..... 솔직히 너무 시간이 남아 돌아서 말야.
바보같은 야구팀 하나 응원하면서 득도를 해버려서
이젠 져도 예전처럼 열받고 그러진 않는게 나도 성장했구나 싶어.
아마7단 아부지 한테
25접바둑- 들어나 봤을랑가 모르겄네 - 이나 두자고 졸라야겠어.
그러면 정말 안지던데
비가 많이 오네.
바둑말고는 할것도 없는데.
열두시까지 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