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도 청엔 9줄 부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19줄까지 발전한건데,,,

저는 바둑이 왜 이렇게까지 판을 확장시켰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옛날에는 오늘날과 달리

시간이 많이 남아돌아서 그런게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저는 바둑을 15년 가까이 즐겨왔는데, 초기 한창 바둑에 빠졌을때는 하루에 10판 이상씩 바둑을

두고, 나머지 시간은 바둑티비 보면서 세월가는줄 몰랐었는데, 어느 정도 실력이 되고 나서는

바둑에 뺏기는 시간이 너무 아깝게 느껴지더군요.  바둑 몇판 두고 나면 하루의 반은 그냥 지나가

버립니다. 그리고 프로들 대국을 보려면 하루종일 티비 앞을 지키고 있어야 합니다.  내 젊은 시절의

상당부분을 바둑에 할애했던 것이 참 아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 시간에 다른 공부를 했더라면

생각이 많이 틔었을 것인데,,,

신선놀음(바둑)에 도끼자루 섞는줄 모른다는 말이 왜 생겨났는지 알거 같더군요. 인생에 있어서

해야할것들은 무지 많은데 바둑을 취미로 즐기기엔 뺏기는 시간이 너무 많다는 거지요.

많은 사람들이 보다 쉽게 바둑에 입문하고, 기존의 바둑팬들이 다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9줄, 13줄 같은 바둑을 많이 보급하고 경기도 하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9줄 바둑 두면 너무

단순해서 재미 없지 않냐 하실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판이 작아질수록 승부가 빨리 나고,

한수 한수 둘때의 긴장감이 훨씬 더 배가 됩니다. 그리고 관전자 입장에선 저 수를 왜 두었는지 금방

이해하게 됩니다. 판이 넓어지면 해설 듣지 않는 이상 일반 아마추어 입장에선 이해하기 힘들죠.

빠르게 돌아가는 지금 같은 세상에선 바둑도 변해야만 하지 않나 싶어서 글 적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