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바둑리그에서 이세돌(백)-박진솔(흑) 대국을 박정상 프로가 해설했는데, 이 국면에서 서로 호각인 것처럼 해설하더라.

근데 내가 보기에는 이 때부터 박진솔이 분명히 밀리기 시작했거든. 포석이 거의 망한 수준이 아닌지.

이소용 아마6단은 이때부터 이세돌이 유리하다고 본 것 같고..

박진솔이 계속 밀리다가 대등한 국면으로 만든 건 이렇게 중앙 3점을 빵따냈을 때부터지.

만약에 박정상 말대로 초반부터 호각이었다면 이 국면에선 무조건 박진솔이 유리했어야 하지 않나..

박진솔의 패착은 이렇게 좌중앙 꼬부려 막은 수지.

그런데 박정상은 이 수가 두터운 수라고 해설하더라.

그렇다면 끝내기에서 별다른 실수가 없던 박진솔이 계속 유리했어야 하지 않나..

결국 끝내기가 진행되면서 큰 차이로 이세돌이 벌려놓더라.

(별다른 수는 없었음. 그냥 나중에 계가를 해보니까 차이가 벌어졌음)

물론 내 형세판단이 정확하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어제 박정상 프로의 해설은 좀 납득이 안 가더군.

그리고 김성룡은 오늘 미위팅이랑 해설하는 거 비교해 보니까 확실히 수준차이가 나더라.

물론 박정상보다 훨씬 못하는 것 같고. 오늘 콘디션이 안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김성룡이 꼭 그렇게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다면 그냥 옆에 젊은 일류 해설자 모시고 캐스터 비슷하게 활동하는 건 어떨지.

커제는 자기가 졌을 때에는 울면서 자전해설까지 해준다는데, 바둑리그는 모르겠지만 바이링배 같은 중요한 시합에는 적어도 커제,미위팅 급의 해설자가 나서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