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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한국바둑의 향후 진로

ㅁㄴㅇ(61.40) 2014.09.21 23:09:16
조회 2580 추천 20 댓글 36

먼저 난 한국에서 바둑 대중화가 매우 힘들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솔직히 말해서 지금의 젊은 층에게 바둑은 별다른 메리트가 없는 게임 하나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바둑은 게임으로써 두 가지 큰 단점이 있다. 1. 극악의 진입장벽 2. 긴 대국시간

 

1번이 특히 중요한데, 대마잡이같은 아인슈타인 빰 후려갈기는 초천재분은 1주나 2주만에 타이젬 5단실력이 가능하다는 썰도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바둑을 어느 정도 두는데에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바둑은 단순히 룰만 배우면 어느 정도 게임이 가능한 다른 게임들과 달리, 바둑 책에서 기본 룰만 배워서는 정말 두는것조차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룰만 배운 상태에서는 뭘 해야할지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는 것이 바둑이다.

물론 서점에 가면 아직도 바둑 코너에 다양한 책들이 구비되어 있다. 사활, 정석, 포석을 기본으로 각종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허나

저런 책들을 읽는 데만도 많은 시간이 든다. 바둑 책은 그냥 읽기만 하면 되는게 아니라 생각을 하면서 내용을 이해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그냥 읽는 데만도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사활 책 같은 경우에는 제대로 보려면 자기가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야 하며, 여기에도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정석 책같은 경우 각종 정석을 외우는 데에만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과거같으면 친척, 아버지, 친구 등에게 바둑을 배우는 것이 수월했을 것이다. 물론 요즘에도 부모님 세대들은 바둑을 둘 줄 아는 사람들이 많으나, 그 비율 역시 점차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아는 사람들에게 바둑을 배울 기회조차 점점 줄어든다.

 

젊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다른 컴퓨터 오락에 비해 극악의 진입장벽, 많은 시간투자를 요구하는 주제에(단지 시작하는 데만도!) 그렇다고 또 투자한만큼 미칠듯이 재밌느냐하면 그렇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이다. 그러니 바둑을 배우려고 하는 사람은 매우 적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은 바둑 대중화는 애초부터 어렵다고 생각했고, 철저히 매니아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느 시대에나 어렵고 복잡하고 깊이있는 것을 오타쿠마냥 깊이 팔려는 성향의 사람들은 존재한다. 특히 과학이나 수학을 좋아하는 이과 성향의 사람들 중에 이러한 사람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을 타겟으로 철저하게 매니아틱한 게임으로써 앞으로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바둑 속기화가 삽질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매니아층을 타겟으로 하려면, 오히려 생각을 오래 하면서 깊은 수읽기를 할 수 있는 게임환경을 만드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본인은 바둑 대중화는 어렵고, 일부 오타쿠적인 매니아층을 타겟으로 바둑이 발전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바둑 대중화는 영 아예 불가능하냐? 꼭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정부 차원에서 다시 강력하게 밀어붙이면 가능할 수도 있다.

물론 정부 차원에서 강력하게 밀어붙일 만한 명분이 있어야 가능한 얘기다.

 

그러한 명분은 사실 없지는 않다고 본다. 한 나라에서 국민들에게 적절한 사고력을 길러 주기 위한 교육의 필요성은 항상 존재하며, 수학이나 과학을 가르치는 이유 중에 하나도 사실 이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부라고 하면 싫어한다.

 

바둑도 물론 공부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저런 수학이나 과학 공부보다는 재밌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 바둑이 크게 유행한 것이 그 증거이다. 만약 사람들이 바둑을 수학이나 과학 공부처럼 재미없게 느꼈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바둑에 열광하고 빠져들었을까?

바둑이 수학이나 과학 공부마냥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재미가 없었다면, 한국바둑의 전성기 시절의 바둑 열풍은 설명이 안 된다.

바둑도 물론 공부와 유사하지만, 수학이나 과학 공부보단 훨씬 재미있고, 어느 정도의 오락성을 갖추고 있다. 물론 바둑에 한번 맛을 들이면 그 중독성이 강한 것이야 우리 바둑팬들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국민들의 사고력 향상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바둑을 지원하고 활성화하는 것은 어느 정도 명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요즘 정부는 게임중독법까지 만들어가며 게임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게임의 대안으로 정부에서 바둑을 선택하게 하는 것도 가능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컴퓨터 오락이나 바둑이나 중독되면 시간이 낭비되고 그 사람의 인생과 건강에 안좋은 것은 사실이나, 그래도 바둑이 컴퓨터 오락보단 건전한 것이 바둑은 나름대로 그 사람의 사고력을 발전시키고 유지시켜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게임 중독보단 바둑 중독이 한결더 낫다는 얘기

 

따라서, 정부 차원에서 바둑을 강력하게 지원해서 활성화시킬 만한 명분은 사실 있다. 정부가 아직 그런 의지가 없어서 그렇지.

만약 바둑계에서 엄청난 노력을 하여(물론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 정부 차원에서 다시 중국처럼 강력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면

다시 바둑이 대중화될 여지도 아직 조금은 남아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나는 이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보며, 여전히 바둑은 매니아층을 타겟으로 하는 전략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음.

왜냐면 한국 정부가 어떤 정책을 강력하게 밀어붙일 만한 일관성이나 힘도 별로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임. 중국 공산당 정부처럼 한국 정부는 그다지 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 않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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