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 기세가 좋다고들 얘기하는데..

솔직히 바둑 실력이 미천한 내가 평가 하기는 그렇고..

그냥 사람의 모습이나 행동을 보면 풍겨나오는 기운 같은게 있잖아..

요즘의 김지석 9단을 보면 표정이나 말투 행동 하나하나에서

전에는 잘 느껴지지 않던 여유가 느껴진다..

지는게 마음이 편한 기사야 단 한명도 없겠지만

요즘의 김지석 사범은 뭔가 지는것에 대한 심리적 두려움을 초탈하여

언제든 자신의 초식을 유감없이 펼쳐낼 수 있는 호탕함이 느껴짐..

사실 진검을 주고받는 승부에서 이러한 마음가짐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서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무사라도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으면

평소 자신의 검식을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지는 것인데

김지석 9단의 요즘 모습을 보면 그런 두려움을 한차원 넘어선 대범함이 느껴짐..

승패를 초월하여 언제든지 내 바둑을 펼쳐 보이겠다는..

어찌보면 그저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김지석 9단의 리듬이 좋게 보임..

현재 삼성화재배도 김지석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요즘 박정환 9단의 컨디션이 그리 썩 좋지 않아 보이는데..

만약 내년 2월까지 컨디션이 올라오지 못한다면 LG배도 김지석이 가져갈 가능성도 꽤 돼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