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재미로 두시는 분들은 해당 안 되는 이야기지만

정말 기력상승 욕구가 있다, 공부를 한번 제대로 해보고 싶다 하는 마음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1일 2판>의 원칙을 지켜보세요

어차피 5단까지야 공부없이 막 두면서도 결국 도달하게 되고..

5단부터 바둑이 좀 재밌어지면서 더 늘고싶단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때 중요한 것이, 아니 약간 안타까운 것이

우리가.. '승단'을 하고 싶어한다는 겁니다.. 사람이 자기가 어떻게 보이느냐를 좀 신경쓰는 게 있죠

이 마음이 과도하게 앞서면 스텝이 꼬입니다

내가 일단 열심히 공부해서 늘면요, 그 승단이란건 자동으로 따라옵니다

그런 경험들 있으시죠... 왜 우리가 하루에 막 열몇판씩 두고 그러나요

어? <1승단:+2승>이네? ㅋㅋㅋ 좋아 승단 간다

많이들 느끼셨겠지만 우리가 이런 순수하지 못한 맘 가지고 바둑두면요 거의 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1패가 추가되면 1승단:+5승 으로 바뀌죠? ㅋㅋ

그럼 또 두어갑니다. 아씨 좋아 5전 전승하고 잔다

하! 상대도 나와 같은 실력일텐데 어찌 5전 전승이 될까요..

욕심이 끼게 되면 바둑이 좁아집니다.. 크게 못 봐요

결국 빡치고 빡치다가 오히려 강단 위기에 몰리고나서야 컴을 끄잖아요

하루 두판으로 충분합니다

내가 몇단으로 보여야겠다, 몇단달고 목에 힘좀 줘봐야겠다 하는 것도 다 버리세요

실력 그 자체가 향상되는게 중요하죠

지금 4가문 에도시대 아니잖아요? 단위에 의미는 크게 없어요

7단도 5단한테 가끔 지는게 바둑이에요

머 마지막으로 정말 뻔한 이야기 하고 마치겠습니다

사활풀기/기보놓기/복기받기

결국 이거 3가지입니다

6~70년대도 아니고 책없어서 공부못하는 시절은 아니잖아요

sgf파일도 널리고 널렸죠

동영상강좌도 잘 되어있고요

공부꺼리는 충분히 많습니다

사활문제 많이 푸시고요.. 특히 고전 중심으로.. 결국 남는건 고전밖에 없습니다 classic!

복싱선수가 줄넘기하고, 조깅하는거랑 같은겁니다. 기초체력 키우기에요

고전은 그냥 머리속에 답이 다 저장되어있게끔 반복해서 보세요. 그렇게 힘이 쌓이면 나머지 문제집들은 수월해집니다

기보놓아보기는 시험대비공부를 하면서 '기출문제 해설집'을 보는거랑 같다고 봅니다

이러이러한 돌의 배치에서 프로들은 어디를 두는가? 이걸 알려주죠

좋아하는 기사 한명 딱 잡고 주욱 파보세요

기풍으로 분류해서 같은 계통(이세돌-사카다-조훈현 / 구리-후지사와-섭위평)의 그룹을 모아 보는것도 재밌죠

자신이 하루에 두판 둔 그 실전보를 상수한테 평 받는거

매우매우 중요하죠

아까 기보놓기가 기출문제 해설집이라면

이거는 오답노트라고 할수있죠

한판의 대국을 잘못둔수 하나 없이 마치기는 불가능하잖아요

우리가 두면서는 그게 오답인지 모르는데

상수눈에는 딱딱 보이니까요

그럼 포인트가 잡히죠

문제점 개선이 됩니다

많은 판수는 오히려 안좋다는 걸로 간단히 쓰려 했는데 어쩌다보니 길게도 썼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