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방송 하는 분들이 생각했음 하는 게 한가지 있다.

아마는 바둑공부하는 거 큰 흥미 못낀다. 물론 열심히 책도 보고 강의 듣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자기가 막바둑인 거 알면서도 그냥 둔다.

7단 눈사태 그거도 같은 맥락이다. 그 사람이 이상한게 아니라 그냥 아마는 원래 그렇다. 두는 거나 재밌는판을 보는 걸 좋아하지 애초에 강의 컨셉의 컨텐츠엔 흥미가 오래가지 않는다.

체계적으로 사활공부 해봐야지, 정석공부해봐야지 싶은 마음이야 몇번씩 들지만 시작하고 만족스럽게 공부한 사람은 극히 드물거다.

대게 작심삼일이지. 여기서 바둑방송 하는 입장에서는    \'아 그럼 내가 쉬운 컨텐츠로 바둑 강의 방송을 해봐야겠다.\' 라고 생각하기 쉽다. 근데 내 결론은 그건 착각이다.

그냥 아마는 바둑 공부 필요한거 아무리 알아도 안한다. 아주 특별한 소수를 제외하고는 절대. 즉 강의컨셉의 방송은 아무리 재밌게 잘해도 많은 바둑쟁이의 관심을 끌진 못한다.

강의 컨텐츠가 없어서 공부 안하는게 아니니까. 김성룡 꼼수퇴치 같은 아주 재미있는 공짜 강의 있지만....

즉, 바둑방송을 흥행시키고 싶다면 강의 컨셉은 잘못된 방향이라는 거다. 배움의 의지를 가진 소수의 착한 바둑팬들 상대로 소소한 뿌듯함을 느끼는게 방송목적이면 안말리지만 사람들을 더 끌고 싶고 키우고 싶은 bj라면 강의 컨셉은 버려라. 아주 과감히

특히 바알못을 유입하려고 초심자 강의까지 하는 건 최악이다. 기존의 바둑쟁이랑 맞지도 않고, 방송이 이도저도 안된다.

그럼 어떤 컨텐츠가 좋을까. 개인적으로는 10초바둑을 하고 재미있은 입담을 터는 게 가장 좋아 보인다. 바알못이나 바둑쟁이나 보는 거 조차도 길면 지겹다. 바둑쟁이도 30초는 길다고 느끼고 바알못까지 고려하면 10초가 젤 낫다.

정석이나 사활은 거기서 잠깐 보여만 줘도 된다. 변형 이런거 기억도 못한다. 방송이 1차원적으로 재미있는 게 제일 중요하다.

10초바둑을 두면서 입을 재밌게 터는 컨셉을 잡으면 지루하지도 않고 재밌게 볼수 있다. 스타판의 경우도 처음에 여자들이 스타 자체에 흥미를 느낀게 아니다. 물론 선수 얼굴빨도 있었지만 모르고 봐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중계가 컸다.

요즘 말하는 프로야구도 마찬가지고. 즉 방송자체를 재미지게 만들어야 한단 거. 그렇게 하기에 딱 좋은게 실수도 많이 나오고 게임 진행도 전혀 안지루한 10초바둑이 딱이라는 거.

이걸 교훈 삼아라. 바알못은 재미에 끌려서 보다가 빠져서 자기 스스로 공짜 강의 찾아 듣거나 타이젬 아이디 만들면서 바둑에 발들인거지 거기서 무슨 초심자 강의 한다고 바알못이 유입되는 게 아니다.

물론 쉽지 않지. 10초바둑 두면서 입을 재밌게 터는게. 선천적인 개그감도 많아야겠고. 바둑 자체도 잘둬야겠지.

하지만 이렇게는 해야 바알못들도 들어오고 바알못이 대거 관심을 보여야 바둑방송이 대박나는 거고. 그간 바둑 방송을 좀 본 내 아이디어는 그렇다. 부디 무단도용 좀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