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초 한국기원 집행부가 물갈이되었다. 

홍석현 총재가 바둑발전을 위해 중책을 맡았다.

그리고 바둑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여러 분야에 변화를 가했다.

어려운 시기에 의욕적으로 바둑 발전과 보급을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려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그후로 2년이 다되어가는데 몇가지 아쉬운 점이 눈에 띈다.

일단 어느 단체나 협회장이 새로 내정되면 단체장 취임 기념으로 크게 한 턱(?) 쏘기 마련이다.

예컨대 바둑동네로 치면 한국기원 총재배 토너먼트전 같이 큰 대회를 후원하거나,

바둑 보급 프로그램을 위해 큰거 몇장 시원하게 내놓는게 아름다운 관행일 것이다.

근데 누가 봐도 묘한 시니어기전을 하나 만들었을뿐 특별한 쾌척이 없었다.

그 시니어기전도 우승상금이 무려 400만원이라니 이게 프로기전이 맞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기 참가하는 이들도 한시절을 주름잡았던 프로들인데 사기진작은 고사하고 불쌍하다 싶다.

다음으로 새롭게 구성된 한국기원 집행부가 죄다 특정 신문사 출신들이라는 점이다.

부총재부터 무슨 이사 감사 자리까지 힘좀 쓴다는 자리는 죄다 신문사 인물들이다. 정말 가족애가 대단하다.

더욱 가관인 것은 대한바둑협회를 통합하고 지부 협회와 갈등을 빚고나서

대한바둑협회의  전무 이사 자리까지 중앙일보에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냈다.

문제는 이들 뉴페이스들이 바둑행정이나 업무에 관한 전문성은 고사하고 

하나같이 연식이 상당한 그러니까 일반기업으로 치면 퇴직하고도 남을 뒷방노인들라는 점이다.

다 좋다. 뒷방노인이라도 일만 잘하면 무엇이 문제랴.

근데 이들이 밀어부치는 바둑사업을 보면 하나같이 무대뽀다.

어떻게든 정부지원금을 얻어내위해 인성교육에 숟가락을 얹었고

기보저작권(?)을 법제화해서 인터넷업체들부터 돈을 받겠다는거다.

바둑이 스포츠라면서 무슨 저작권이란 말인가? 황당한 얘기다. 

도대체 저작권의 기본개념이나 알고 이런 일을 벌리고 있는가.

저작권이란 문학 학문 예술 분야에 해당되어야 하고, 사상이나 감정의 표현, 그리고 창작물이어야 한다.

만약 기보저작권이 인정된다면 바둑의 정석을 만든 사람은 따라두는 모든 기사들에게 저작권료를 받아야 한다.

또 바둑은 혼자 만드는 창작물이 아니라 공동창작물이라서 세계대회는 중국선수와 똑같이 나눠야한다.

오로뉴스를 보니 바둑채널을 직접 만들겠다고 한다.

부총재라는 작자의 말을 빌면 바둑채널을 만드는 결정적인 이유가 갑질횡포를 일삼는 바둑TV의 잘못이고 책임이란다.

바둑동네에서 녹을 먹고있는 웬만한 사람들은 누가 갑이고 을인지 명약관화할텐데 터진 입이라도 말은 바로 하자.

무슨 발대식에서 자신들이 만드는 채널의 방향성이나 비전같은 청사진을 얘기해아지 그런건 한마디없이 

늘어논다는 말이 자신들의 파트너에 대한 험담과 책임전가 일색이라니 그 수준이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그나마 바둑계발전에 기여하고 파이를 키어논게 바둑방송인데 이제 와서 자기들이 이마저도 독차지하겠단다.

거기도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테니까 사장 전무 이사 국장 등등 해먹을 자리가 많을것이다.

바둑계 관계자들이 모두 등돌리고 외면하고나서 그들이 원하는 르네상스를 열것인가.

지금이라도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관계자들의 말에 귀기울이고 소통하는 노력을 하라.

당신들은 바둑의 고수들이 아닌가. 큰 곳을 탐하지말고, 당장 급한 곳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