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젊은 친구들 철없는 친구들이 내뱉는 말에 상처받아 뒤로 숨고 "또 이런 말하면 아재 취급 받는 건 아닐까" 상심하지 말아라.

이들은 그냥 재미로 누군가를 저격할 뿐 대다수의 젊은 바둑인들은 그것을 촌스럽게 여기지 않는다.

올 한 해, 특히 하반기엔 유독 아재를 저격하는 글이 많았다.

그로 인해 우리는 바갤의 많은 보물들을 잃었다.

병국세해의 저자 털남자, 초보에게 늘 친절한 답변을 달아주던 놀도, 아재라고 하기 뭣하지만 고수라는 이유로 저격 당하던 황선희.

그 외 다수의 바둑을 사랑하는 유동 아재들도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듯했다.

같은 것을 좋아해 모인 사람들끼리 이렇게 배척하는 건 문제다.

젊은 기우들아. 나도 어리지만 그리고 재밌는 것도 좋아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자.

니들은 재미로 던지는 말에, 그들은 상처받고 작아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순진한 아재들한테는 익명게시판에서 흔한 수위 높은 드립에 대한 면역이 없을지도 모른다.

문화라는 건 다 그렇지만, 특히 바둑은 모든 세대가 공통분모를 가지고 즐거움을 나눌 수 있다는 데 매력이 있는데, 그것이 하찮은 쾌락 때문에 빛을 잃어가서 되겠는지 생각해보자.

두서 없고 뜬금 없는 글이지만, 내 뜻을 단 한 명의 젊은 바둑인에게만이라도 와닿기를 바란다.

난 너희를 믿는다.

앞으론 누군가를 힐난하는 블랙조크보다는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화이트조크를 바갤에서 볼 수 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