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나오기 전에 현재 60대 이상 틀딱들이 바둑 배울 시절에 했던 공부법이 오청원 기보 외우는거였음

당시 기원 고수들 보면 최소 오청원 명국세해 기보 정도는 다 외우고 있었고 10번기 기보 전체를 외우는 사람들도 많았음

당시 명국세해는 바둑인들 사이에서 바이블과 같은 위상을 갖고 있었다

말 그대로 성경처럼 신격화되었다는 의미에서의 바이블을 말하는거임

책장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질질 싸가며 진짜 오선생 오시는 새끼들이 태반이었다니까

기원에서 바둑 얘기하면 태반이 오청원 얘기였다고

알파고 나오면서 이게 망상으로 쌓아올린 허구의 세계였다는 걸 깨닫게 됐지

만약 미래의 어느 날 이 우주에 신이 없다는 것이 증명되는 날이 오게 된다면 기존 광신도들이 경험하게 될 심리적인 아노미 상태와 비슷한 정신적 상태가 되어버린거야

그러면서 일부는 현실에 적응하여 인공으로 재빠르게 태세전환했지만 그렇지 못한 일부는 변화한 현실을 부정하고 더 자기만의 망상 속으로 깊숙히 들어갔지

바갤 오청원은 후자쪽 중에 한명임

바갤에다 오청원 도배하는 행위는 현실세계를 과거 오청원으로 싸바르고자 하는 염원을 나타내는 것이며 이런 행위를 통해 나름대로의 심리적인 안정을 얻고자 하는 것으로 보임

난 바갤의 오청원은 욕 안함

과거 세계가 없어져버린 좀 불쌍한 놈처럼 보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