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전 2승.

한우진한테 이겼더라.

그래서 기보를 살펴보았다.

최정의 비정상적인 컨디션과 불안한 멘탈을 엿 볼 수 있는 수.

백12라는 수는 될대로 되라 하고 중앙에 대충 던져놓은 수다.

전투를 유도하는 수이긴 하나 

흑이 하변으로 받으면 백은 약점만 남고 좌하 백도 약해지고 

도대체 뭐하는 수인지 알 수 없는 수가 백 12 아닌가.

우변에서 니집, 내집 일단락이 된 후

하변 몸싸움에서 백이 걸레가 되어버리며 흑의 승률이 매우 높아진 장면.

최정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걸 알 수 있다.

이 장면은 한우진이 대역전패 당하는 장면.

그냥 패를 따내면 될 일을 상변을 막는 우를 범해

백이 오히려 패를 잇고 흑을 다 잡아버려 역전.

최정이 잘해서 이긴게 아니라 한우진이 못해서 이김을 당함.

비록 한우진한테 이기긴 했으나 최정의 컨디션이 몹시 좋지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바둑.

모레 스미레와 대국 역시 스미레의 실수 없이는 최정이 이기기는 거의 불가능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최정의 장점에는 특별한 공격력과 균형능력, 승부처에서의 능력 3가지가 다른 여자기사의 추종을 불허하는 특수한 능력이었는데

지금 최정은 공격력이 반은 줄어든 모습이고, 균형능력은 다 사라진 모습, 승부처에서의 능력도 반은 줄어든 모습이다.

진단컨대, 내년 야간대국도 계속 줄여야한다고 보고

황룡사배가 올해처럼 이따위로 열린다면 을조만 나가고 황룡사배는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도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