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승은 <바둑은 집 많은 사람이 이김> 

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명제를 누구보다 잘 실천하는 사람이다

공격은 화려해 보인다

그리고 상대의 말을 잡으면 사석포함 두배가 되서 실제로 좋기도 하다

허나 프로대 프로에서는 잡히는 일은 거의 없다

어느 한쪽이 스스로 무리하게 두는 실수를 범하지 않는 한 말이다

조한승은 1억 2천의 거액이 걸린 이 대국에서 거의 전투를 하지 않았다

최정이 자주 도발을 해도 그는 묵묵히 큰자리만 찾아가며 집바둑을 지속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겨있다

이게 바로 이창호식 집바둑의 진수다

최정은 여류중에서는 전투력이 최상급이다

그러나 그것은 여류 양학 할때나 통하는 것이지

조한승 같은 힘센 남자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조한승은 힘이 약해서 싸우지 않은 것이 아니고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법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둔 것이다

그리고 그게 승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여류대국에서도 가끔씩 최정이 질때를 보면

초중반에 반반 가다가 종반 끝내기서 지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오유진이 최정을 누르고 타이틀을 딸 때다

즉,최정 같은 공격바둑은 공격으로 큰 이득을 보지 못한 채 후반을 가면

사실 승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

이는 김은지도 마찬가지다

여류 중에 정점을 찍은 최정

그리고 현재 성장중인 김은지

그러나 아직도 이들은 남자 기사들과는 차이가 많다는 것을 다시 확인 시켜준 지지옥션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