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은 영토 게임이기 때문에 영토적으로 생각해야겠지

지구레벨 = 한둑판 전체

대륙, 문화권 레벨 = 좌상부근, 우상부근, 좌하부근 또는 좌변, 하변, 우변 등

국가 레벨 = 좌상귀, 상변(더 구체적으로는 좌상변, 우상변)

국소적 레벨 = 귀나 변도 세분화시키면 계층을 나눌 수가 있겠지(예를 들면 3선과 4선의 차이 정도)

수읽기를 하려면 이런 식으로

탑다운 방식으로 내려와야 한다는 거임

사람은 모든 경우의 수(에 근접한 수읽기)를 읽지 못하며

직관적으로 판단해야 된다

(그럴 시간도 없으며 시간이 있어도 그 방대한 데이터를 보관, 처리할 방법이 거의 없다

그냥 꾸준히 두면서 직관에 흡수되도록 할 수밖에 없지)

바둑판 전체를 보는 습관은 국소적인 부분에 시야가 매몰되는 것을 방지해 주지

안 그런 사람들이 어디 있겠냐만은 특히 급수가 낮을수록 굉장히 좁은 시야를 갖고 있다

귀면 귀, 우하변이면 우하변, 거기만 쳐다 본다

조금 더 나은 사람들은 그 근방의 귀와 변, 변과 중앙 등 두 영역을 연계해서 바라 보겠지

프로들은 바둑판 전체를 어느정도는 연계시킬 수 있을 거다

이런 식으로 일단은 바둑판 전체를 내려다 보는 것이 수읽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에는 위에서의 직관을 바탕으로 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디에 둘 것인가를 판단해야 하지

좌상변(바둑판 4등분 했을 때 1/4영역) 쪽인지 우상변 쪽인지

이걸 결정해야만 다음 수읽기에 집중할 수가 있으니까

(여기 둘까, 저기 둘까라는 상태에서는 집중할 수 없다, 집중의 원리이기도 하니까)

좌상귀에 둔다고 결정했다면(이 결정을 경솔하게 하면 안 되겠지) 그때부터는 좌상귀 판단에 올인해야겠지

위에서 좌상변을 두기로 결정했다면

그때부터는 3분법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좌상귀 화점에 흑돌이 하나 놓여 있다면 이때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크게 3가지다

걸칠 거냐(실리적으로 vs 세력적으로), 놔둘 거냐, 33에 침입할 거냐 + 붙일 거냐(상대의 선택을 보겠다)

걸치니까 한칸 협공을 했다면 역시나 3분법이 이어지지

좌상중앙쪽의 세력이냐(보통 한칸 뛰게 될 거다) vs 귀의 실리냐(33들어가면 되겠지) vs 반대쪽 변이냐(되협공)

화점에 백이 날일자 걸치고 흑이 한칸 협공하고 백이 중앙으로 한칸 뛰었을 때도 역시나 3분법인데

조금더 복합적인 3분법이다

1. 귀의 실리냐 = 2선 한칸, 포석단계에서는 금기시되지만 중반이후에는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을 거다

변이나 중앙쪽이 별 볼일 없을 때

2. 귀와 변, 중앙의 밸런스냐(변과 중앙에 조금 더 액센트) = 변으로 한칸

3. 귀와 변, 중앙의 밸런스냐(귀와 변에 액센트) = 날일자 굳힘

4. 좌변이냐(실리로 봐야겠지, 세력의 견제이기도 하고) = 귀쪽을 안 받고 변을 벌릴 수 있겠지, 좌변을 견제할 때, 귀는 맞보기의 형태

5. 놔둘 거냐 = 손빼는 것도 선택할 수 있다, 그냥 그자체로 맞보기의 형태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깊고 정교한 수읽기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은 거기에 필요한 상위 판단부터 해야 한다는 소리다

항상 다음 수를 두기 전에는 숨을 골라야겠지

(노타임으로 손따라 두기 싫으면, 손따라서 두지만 않아도 급수가 몇단계는 오를 거다)

급이나 저단이지만 수읽기는 프로급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저 판단이 나쁜 것일지도 모른다

또는 바텀업 방식으로 하는 것도 있긴 있을 거다

일단 국소적인 부분의 수읽기를 해보고

(여기저기 꽤 많이 해봐야겠지, 탑다운이 더 효율적으로 보인다, 또는 탑다운과 바텀업을 적절히 섞어주면 좋겠지) 

그 결과(대충 3등분 정도의 판단, 나는 실리 너는 세력 같은)를 바탕으로 한단계씩 위로 올라가는 거지

나는 실리, 너는 세력이 3번 정도 이어지면 중앙은 눈썰매장이 되거나 연탄공장이 될 거다

그게 싫으면(은근슬쩍 상대 의도대로 판이 짜여지는 것) 생각을 하면서 둬야겠지

물론 인공지능들은 그런 상황에서도 타개를 잘 하지만...

판을 넓게 보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면 바둑이 의외로 쉬워질지도 모른다

물론 접근전의 수읽기는 여전히 어려운 영역이겠지만

추가적으로 예전에 적었던 팁인데

다음 수를 둘 때 자기가 두고 싶은 곳을 두지 말고 

상대가 두고 싶은 자리를 두는 것이 바둑을 어렵지 않게 쉽게 쉽게 두는 방법 중 하나다

요약

- 전체를 보자

- 부분을 보자

- 부분의 부분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