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친하게지내던 여동생이 내 남자친구를 낚아갔다


그는 상당한 부자였는데 내 여동생을 소개시켜준 이후로
동생이 종종 내가부재하는날 내남자에게 끼를 부렸었고
남몰래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듯 했다

하지만 모른척했다 매달리는년은 매력없다는것을 누구보다 잘 아니까 그동안 설거지해준 남자들의 심리를 완벽하게 꿰뚫은 나니까
저 술쳐먹고 몸만 굴릴줄 아는 년보다 내가 더 가치있고 스마트한 여자인걸 나는 스스로 느끼고있었으니까 그냥 모른척 넘어갔다

하지만 헤어짐을 통보한 그날 그년과 함께보았는데 그년의 눈가의 미세한 웃음과 입꼬리가 오르락내리락하는것이 가증스럽게 짝이 없었지만 애써 모른척하며 넘어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남자에 대한 그리움과 술독에 빠져사는 그년이 내남자를 뺏은것에 대하여 미치도록 미웠고 내가 그렇게 가치없는 년인가 싶어 자학을 하며 건강을 악화시키다 머지않아 정리되지않은 결정을 내리기 시작했다

‘다시 내남자로 만들고 말거야’

내가할수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구차하게 매달리는건 내 자존심이 허락안하니까 하지만 사람 하나정도는 병신을 만들수있는 내 음흉한 손가락과 탁월한 선동과날조를 이용하기로 했다

그년에대한 악의적인 악성루머를 퍼트리는 반면, 건강이 안좋다는 말을 sns에 주기적으로 게시하며 그년이 만났던 남자들에 대해 조사한뒤 그년의 약점을 싸잡아 익명의글로 올렸고 그가 반응하길 기다렸다

하지만 반응이없었고 꺾고싶지않았던 자존심이 점점 접히기시작할때쯤 기어코 카톡을 먼저 해버리고 말았다

”나 아파.. 너때문이아니라 그년때문에 내인생이 망가진거같아 보고싶어이기.. 우리가 사랑을 나눴던 그곳에서“

10분조차 되지않아 그남자는 차를 험하게 몰고 오더니 헐떡거리며 차에서 내렸다 술냄새가 나는것보니 그년과 술을 마시다가 내연락을 보고 달려온것이였다 벽이라도 쳤는지 주먹에는 피가 묻어있었다
”이기..? 괜찮노 이기야“
내 카톡에 이렇게 달려와줄 사람이었으면 진작 연락할걸 괜한 자존심싸움에 내진심을 너무 늦게 알려준 내자신에 대한 회의감, 내연락을 받고 바로 달려와준 그에게 설움이 북받쳐 울며 그남자에게 안겼다

”힝.. 노쨩따라갈뻔했다 이기야”

그남자는 한껏 웃어보이더니 “노무딱딱 시발 보고싶었다“

더이상의 전후사정은 묻지않았다 지금 내밑에 깔려있는 그남자가 노무현가면을 나에게 씌우더라도 나는 그가 여전히 사랑스럽다

돌아와줘서 고마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