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최지만(30·탬파베이 레이스)이 시간을 되돌린다면 한국 프로야구를 먼저 경험하고 미국에 진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털어놓았다.

최지만은 5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선수들과 훈련하는 게 늘 그리웠고 한국 선배들이 하는 진심 어린 조언을 얻기도 어려웠다”며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KBO리그에서 먼저 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지만은 동산고 3학년이던 2009년 계약금 42만5000달러(약 5억원) 조건으로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했다. 미국 생활은 쉽지 않았다. 마이너리그에서 6년이나 눈물 젖은 빵을 먹은 끝에 2016년 LA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간절히 바랐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최지만은 “2010년 미국에 처음 진출할 때는 여기까지 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나 혼자 해낸 건 없었고 나를 도와주신 분들이 정말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연봉이 오르는 만큼 더 책임감 있게 뛰겠다”며 “동산고 시절에 감독님께서 ‘웨이트트레이닝은 지루하니까, 이 시간을 견디면 계약금이 오른다고 생각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아울러 최지만은 “세금이나 에이전트 수수료를 내야 해서 내가 손에 쥐는 금액은 많지 않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서 벌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떤 뒤 “예전에는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 어느덧 내가 여기까지 와 있다”고 스스로를 칭찬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된 김하성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최지만은 “나는 아메리칸리그, 김하성은 내셔널리그에서 뛰어서 시즌 중에는 보기 어울 것 같지만 시즌 끝나고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며 “나는 마이너리그부터 올라와서 텃세도 당했지만 KBO리그에서 성공하고 미국으로 건너가는 김하성은 구단과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을 것이다. 워낙 좋은 선수라 먼저 동료들에게 다가가면 잘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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