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당직자 노동조합 성명서
‘당무 비상사태’종식과 비전 수립을 위한 근본적 변화를 요구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저지른 비상계엄 사태가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로 일단락된 지금, 개혁신당은 바로 어제 사무총장과 조직부총장 등 주요 핵심 당직자가 직에서 사퇴하는‘당무 비상사태’를 맞았다. 허은아 당대표가 2기 지도부로 선출된 7개월여간 계속된 비전과 전략의 공백, 당보다 개인을 앞세운 선사후당의 정치가 오늘의 사태를 몰고 온 것이다.
우리는 개혁신당 창당과 22대 총선에서 3명 국회의원의 당선을 뒷받침하고, 그리고 작금의 정치 상황을 책임질 사무처 당직자로서 오늘의 ‘당무 비상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우리는 이 사태의 근본적이고 전적인 책임은 허은아 당대표에 있음을 분명히 밝히며, 허은아 당대표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다.
지난 전당대회 당시 허은아 당대표가 내걸었던 ‘대통령을 만들 사람’이라는 슬로건은 비단 허은아 대표 개인의 정치적 수완을 의미한 것이 아니었다. 창당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개혁신당을 비전과 정책으로 무장한, 당원과 지지자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수권 능력을 갖춘 ‘정당다운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이었다.
그런데 허은아 당대표의 지난 임기는 비전과 정책은 뒷전으로 미루고, 오로지 ‘허은아’라는 개인을 띄우는 데 당과 사무처 당직자를 동원했다. 임기 7개월 동안 광주만 무려 네 차례 찾아간, 정치적 실리와 명분 없는 지역순회와 후속 대응 없는 보여주기식 간담회, 입법전략 없는 메시지 정치, 오로지 언론 앞에 서는 데만 열중한 이미지 정치는 당의 ‘사당화’로 이끌었다. 당의 근간인 사무처 당직자는 인력 동원과 실적 압박의 대상일 뿐, 당을 바닥부터 함께 다진 동지로 대우하지 않았다. 더 이상의 선사후당의 정치가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
잔다르크는 바라지도 않았다. 더 이상 마리 앙투아네트를 위한 정당은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없다. 비상계엄과 탄핵이라는 예기치 못한 정치적 사건과 격동기를 맞은 지금, 비전과 정책, 전략 마련이라는 근본적 변화 없이 남은 시간을 보낸다면 개혁신당은 선거 참패와 조직의 내파라는 회복하기 어려운 청구서를 받아 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 늦어버리기 전에, 아픈 고름을 짜고 새살을 돋게 해야 한다. 사무처 당직자들의 무수한 희생과 헌신이 더 이상을 빛을 잃지 않도록, 당 지도부 전체 차원의 엄중하고 밀도 있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당의 명확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라.
개혁신당은 특정 개인의 당이 아니라 모두의 당이다. 허은아 당대표는 개인의 정치적 인지도에 당력을 투여하는 ‘선사후당’의 위한 행보를 멈추고, 앞으로의 수권정당을 위한 당의 정책적·정치적 비전과 목표를 수립하라.
둘째, 사무총장 사퇴 등 ‘당무 비상사태’를 해결하라.
당직을 사퇴한 사무총장, 조직부총장, 당대표실 보좌역 등 핵심 당직의 공백을 조속히 해결해 현재의 탄핵 정국에서 당이 나아가야 할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실현할 시스템을 구축하라.
셋째, 사무처 당직자를 동지로 대우하라.
사무처 당직자는 당대표 개인의 보좌진이 아니다. 사무처 당직자가 당의 핵심 동력이자 뿌리임을 인정하고, 그에 걸맞은 당무 체계와 노력과 헌신에 걸맞은 복리후생 등 책임 있는 대책을 강구하라.
수권정당의 길은 뛰어난 특정 개인의 능력이 아닌 팀으로서의 리더십이 뒷받침될 때 갈 수 있다. 허은아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성찰과 조속한 답변을 요구하며, 개혁신당 사무처 당직자 노동조합은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한줄요약: 허은아 사퇴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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