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애미 말린스는 주목할 만한 1대 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샌디에이고는 올스타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스를 영입하기 위해 고우석과 유망주 3명을 마이애미로 보냈다. 이 거래에는 외야수 딜런 헤드, 외야수 제이컵 마시, 내야수 네이선 마토렐라도 포함됐다.

마이애미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페이롤을 줄이는 동시에 미래 자원을 확보했지만, 고우석의 존재는 다소 부담스러운 요소였다. 샌디에이고는 고액 연봉을 지급해야 하는 고우석을 활용 가치가 떨어진 상태로 끼워 팔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고우석을 받아들인 마이애미는 그를 빅리그에서 활용하려 노력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인해 결국 마이너리그로 강등했다. 이후 그는 트리플A와 더블A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며 입지를 잃었다.

올해 마이애미는 고우석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 위해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운명은 그에게 또 다른 시련을 안겼다. 스프링캠프 도중 웨이트 트레이닝 중 손가락 골절이라는 부상을 당한 것이다. 이로 인해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최근 마이애미 지역 매체 '피시온퍼스트'는 "고우석이 마이너리그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며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고우석은 웨이트 트레이닝 중 수건을 이용한 훈련 도중 손가락에 이상을 느꼈으며, 이후 상황이 악화되면서 결국 부상자 명단으로 직행하게 됐다.

이번 부상으로 인해 고우석의 빅리그 진입 꿈은 현실적으로 멀어졌다. 이제 그는 트리플A 또는 더블A에서 재기를 노리며 빅리그 콜업의 기회를 엿봐야 한다. 마이애미는 불펜 자원이 취약한 상황이기에, 225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고우석을 어떻게든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그의 앞길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결국, 고우석의 2025시즌은 부상과 부진이라는 장애물 속에서 힘겨운 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가 마이너리그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고 빅리그 무대에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